
(자료=고용노동부)
고용노동부가 26일 발표한 ‘2025년 상반기 직종별 사업체 노동력조사 결과’를 보면,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는 지난 4월 1일 기준으로 오는 9월 말까지 6개월간 47만명을 채용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7%(5만 1000명) 감소한 규모다.
사업체의 ‘부족인원’이 46만 9000명으로 1년 전보다 10.0%(5만 2000명) 줄어든 영향이다. 부족인원은 채용여부나 계획과 무관하게 사업체의 정상적인 경영과 생산시설 가동, 고객 주문에 대응하기 위해 현재보다 더 필요한 인원을 뜻한다. 경기 악화로 생산 주문 자체가 줄어 사업체들의 직원 채용 필요성이 낮아진 것이다.
채용계획 인원이 40만명대를 기록한 것은 코로나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1년 4~9월(42만 5000명) 이후 4년 만이다. 기업 사정이 코로나 팬데믹 때만큼 어려워진 셈이다. 특히 채용계획 인원 감소폭은 2023년 상반기 8만 6000명에서 지난해 하반기 3만명으로 둔화해왔으나 올해 상반기 5만 1000명으로 확대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커진 경제 불확실성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다만 이번 조사 시점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선고가 나기 직전인 지난 4월 1일로, 현재 사업주들의 채용계획 인원은 달라졌을 수 있다고 고용부는 설명했다. 김재훈 고용부 노동시장조사과장은 “4월 1일 조사 이후 탄핵 선고와 대통령 선거 등 큰 이벤트가 있었기 때문에 현시점에서 사업주들이 생각하는 경제 환경은 4월 1일 조사 당시보다 나아졌을 수 있다”고 했다.
산업별 채용계획 인원은 제조업이 9만 5000명으로 가장 많았으나 전년 동기 대비 감소폭이 15.3%(1만 7000명)로 가장 큰 수준을 기록했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인 6만 1000명 채용할 계획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 도매 및 소매업(5만 4000명), 숙박 및 음식점업(4만 7000명) 등이 뒤를 이었다.
직종별로는 영업·판매직(5만명), 음식 서비스직(4만 6000명)이 가장 많았다. 다만 음식 서비스직이 계획 중인 채용 인원은 지난해보다 12.5%(7만명) 줄었다. 제조 단순직(1만 8000명) 역시 21.8%(5000명) 줄어 감소폭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