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3일 서울 서초구 원명초등학교에 마련된 서초구 제3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공동취재) 2025.6.3/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김건희 여사 소환에 대한 시점을 논의하며 소환조사 가능성을 시사하자 김 여사 측이 변호인단 보강에 나섰다.
김 여사 측은 특검의 정당한 소환 요구가 있을 경우 협의를 통해 얼마든 조사에 응하겠단 입장이다.
김건희특검 소속 박상진 특검보는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임시 사무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김 여사 소환 시점을 언제로 예상하냐는 물음에 "계속 검토하고 있으니까 조만간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이뤄지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지난 24일에도 검찰 소환에 불응한 김 여사에 대한 조사를 차차 진행하겠다는 취지의 뜻을 밝혔다. 당시 김형근 특검보는 '김 여사가 23일 (검찰의) 소환에 불응했는데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차차 준비해서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앞서 김 여사는 지난 23일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 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재수사 중인 서울고검 수사팀(부장검사 차순길)으로부터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받으라고 통보를 받았지만 불응했다.
김 여사 측은 당시 특검 체제에 돌입한 만큼 검찰 조사엔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다. 대신 소환조사가 불가피해 보이는 상황에서 특검의 소환 요구가 있을 경우에는 협의를 거쳐 얼마든지 소환에 응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 여사 측 관계자는 특검팀의 소환조사 요구와 관련해 "협의해서 응할 것이다. 갑자기 오늘 와서 내일 나오라고 한다면 당장 응할 수 없지 않느냐"며 "법적으로 정당한 소환 요구에는 일정 등을 협의해 응하겠다는 게 저희 취지다. 지금 김 여사 건강 상태도 고려해야 하는데 갑자기 나오라고 통보한대서 나갈 수 있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여사 측은 또 소환 요구 불응에 따른 강제구인 가능성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너무 가능성이 없는 얘기다. 저희는 정당한 사유가 있어서 나가지 않은 것이지, 그냥 안 나간 적은 단 한 번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사를 피하기 위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입원과 관련해선 "오래 입원하시진 않을 것"이라며 "빨리 나오셔야 하지 않겠나"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김 여사 측은 내달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특검의 수사에 대비해 변호인단을 보강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여사 측은 지난해 서울중앙지검의 명품백 수수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수사 당시에도 최지우 변호사 1명으로 대응해 왔는데, 특검법상 수사 대상인 의혹이 16개로 그 범위가 방대한 만큼 변호인단을 꾸려 적극 대응에 나서겠단 입장이다.
특검법에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 △명품백 수수 의혹 사건 △명태균·건진법사 등의 국정개입 및 인사개입 의혹 등 총 16가지 의혹이 수사 대상으로 기재됐다.
특검팀은 파견을 요청한 부장검사 8명을 중심으로 수사팀 8개를 꾸리고 김 여사 관련 16가지 의혹을 두 가지씩 나눠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특검팀은 수사기관으로부터 해당 의혹들에 대한 기록을 이첩받아 검토 중이다. 특검팀은 20일의 준비기간이 끝나는 내달 2일부터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buen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