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건설노동조합 조합원들이 26일 서울 중구 숭례문 인근에서 열린 투쟁 선포 결의대회에서 내국인 기능인력 고용 보장과 불법 고용 근절 등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6.26/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전국 건설노동자들이 서울 도심에 집결해 "불법고용을 근절하고 내국인 기능인력 고용을 보장하는 대책을 마련하라"며 2차 총궐기 대행진을 벌였다.
전국건설노동조합(건설노조)은 26일 오후 명동·장교동·통의동에서 각각 행진을 시작해 숭례문 앞에 집결했다. 신고된 집회 인원은 7000명에 이른다.
이들은 '단결 투쟁'이 새겨진 빨간 머리띠와 검은색 조끼 차림으로 '우리도 일하고 싶다!'고 적힌 현수막을 들었다.
노동자들은 주로 윤석열 정권에서 이뤄진 건설업 이주노동자 고용 제한 완화 정책을 원상복구 시키고 현 정부에 건설 현장의 고용 안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조승호 건설노조 위원장은 "이재명 정부에 대한 건설노조의 요구안이 관철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황홍준 강원건설지부장은 행진에 앞서 "우리나라 전국의 건설 현장은 내국인 노동자들이 정당하게 일할 수 있는 현장이 그리 많지 않다"며 "건설사는 외국인 근로자를 불법 고용하고 값싼 임금을 지불하며 이는 부실공사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토부와 노동부에서 기능학교를 설립해 기능도에 맞는 자격증을 발급해 내국인 노동자들이 떳떳하게 건설 현장에서 일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국건설노동조합 조합원들이 26일 서울 중구 숭례문 인근에서 열린 투쟁 선포 결의대회에서 내국인 기능인력 고용 보장과 불법 고용 근절 등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6.26/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류길동 부산울산경남건설지부장은 "양회동 열사를 죽음으로 내몬 건폭몰이의 시간을 끝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갈 때"라고 말했다.
건설 노동자 고(故) 양회동 씨는 2023년 노조 탄압 중단을 요구하며 분신해 숨졌다.
안상민 조직국장은 오후 3시쯤부터 시작된 본대회에서 "오늘 국정기획위원회에 요구안을 다시금 전달하고 서울고용노동청에도 우리 현장의 불법에 눈감는 행정부처가 아닌 실제로 바꿀 수 있는 부처가 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realk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