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성 높이는 제주공항…“방위각 시설, 잘 부러지는 구조물로”

사회

이데일리,

2025년 7월 12일, 오후 04:04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국토교통부의 ‘항공안전 혁신 방안’에 따라 제주국제공항의 안전 수준이 대폭 강화된다. 제주국제공항 방위각 시설은 잘 부러지는 구조물로 재설치될 전망이다.

정부가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의 후속 대책으로 전국 공항에서 항공기 비상 착륙 때 우려되는 위험 요소를 전면적으로 손본다. 무안국제공항을 비롯해 활주로 근처에 ‘위험한 시설물’이 발견된 전국 7개 공항에 대해 우선 안전 개선에 나선다. 활주로 종단 안전구역이 국내외 권고 기준보다 짧은 경우 이를 늘리거나 항공기 제동 효과를 내는 특수 시설 도입을 검토한다. 사진은 제주국제공항 로컬라이저. (사진=연합뉴스)
12일 조달청과 제주국제공항 등에 따르면 한국공항공사는 최근 ‘제주공항 07 방위각시설 구조물 설계용역’을 공고했다. 이번 용역은 제주공항 동서활주로 시단에 설치된 너비 47m, 폭 5m, 높이 5m 크기의 방위각 시설 구조물을 개선하는 데 목적이 있다.

공사비는 8억 6300만원 정도이며 설계 용역 기간은 4개월로 정해졌다.

로컬라이저(Localizer)로도 불리는 방위각 시설은 항공기가 활주로 중심선에 따라 정확하게 착륙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항행안전시설 가운데 하나다.

향후 설치될 방위각 시설은 안테나 높이, 전파영향성, 구조물 안정·취약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개선이 이뤄질 전망이다.

기존 구조물을 철거한 뒤 신규 구조물 설치 설계와 함께 신규 구조물이 부러지기 쉬운지에 대한 충돌 시뮬레이션도 진행된다.

앞서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는 제주항공 여객기가 착륙 중 활주로를 이탈해 방위각 시설과 충돌하면서 179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치는 참사가 발생했다.

이후 국토교통부는 지난 4월 항공안전 혁신 방안을 발표하고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항공안전 혁신 위원회를 구성, 개선방안을 검토했다.

위원회는 항공운항 안전, 공항시설 개선 등 분과별 개선 과제를 도출하고, 공개 토론회와 현장 종사자 면담·설문 등을 거쳐 대책을 확정했다.

여기서 방위각시설과 종단안전구역 등 공항 인프라 시설 개선 논의도 적극적으로 조정됐다. 둔덕 형태거나 콘크리트가 사용된 공항의 방위각시설은 지면 형태나 부러지기 쉬운 경량 철골구조로 바꾸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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