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접수하는 검정고시생이 31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대학이 정시 선발을 확대하자 수능 준비를 위해 검정고시생들이 늘었다는 것이 입시계의 분석이다. 사진은 24일 서울 시내 한 검정고시 학원의 모습. 2025.6.24/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2025학년도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입학생 중 검정고시 출신이 총 259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8년간 최고치다.
'논술·수능 올인'으로 서울 주요대학 입시를 노린 전략적 고교 자퇴 현상이 두드러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검정고시 출신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응시자는 올해 최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며 합격자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13일 종로학원이 대학알리미를 공시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5학년도 서울대·연세대·고려대의 검정고시 출신 입학생은 259명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189명 대비 37.0%(70명) 늘어난 수치다. 2018학년도(70명)와 비교하면 무려 223.8%(179명) 증가했다.
학교별 검정고시 출신 2025학번 수는 서울대 47명, 연세대 122명, 고려대 90명이다. 2018학년도에는 각각 13명, 53명, 14명에 불과했다.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전체 신입생 수 대비 검정고시 출신 비율은 1.9%로 나타났다. 2024학년도에는 1.4%였고 2018학년도에는 0.7%였다.
서울 주요 10개 대학으로 범위를 넓히면 2025학년도 검정고시 출신 입학생 수는 785명이다. 2018학년도(276명) 대비 184.4% 증가했다.
검정고시 출신 수험생 비율은 해마다 늘고 있다. 지난해 검정고시 출신 수능 접수자는 2만109명으로 1994학년도 수능 시행 이후 최고치였다.
올해는 1년 만에 이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전국 일반고 학업중단 학생 수는 1만8498명으로 최근 5년간 최고치를 찍었고 지난 4월 서울·경기권 고졸 검정고시 지원자 수가 1만1272명으로 4년 만에 가장 많은 수를 기록하는 등 경신 조짐이 보이기 때문이다.
검정고시 출신 수험생이 늘어나는 건 불리한 내신 때문이다. 중간·기말고사에서 한두 차례 삐끗하면 등급 회복이 쉽지 않다. 차라리 내신 반영 비율이 낮거나 없는 수시 논술전형이나 정시 수능 중심 전형 준비 시간을 확보하는 게 낫다고 판단, 전략적 자퇴를 하는 것이다.
앞으로 검정고시 출신 수험생이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올해 고등학교 1학년부터 내신 5등급제 전환으로 상위 10%인 1등급에 진입하지 못할 경우 사실상 주요대 지원도 불가능할 수 있어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현재 고1부터 내신 등급제 전환에 따른 불안감이 커질 수 있다"며 "검정고시 등 대학 입시 루트 전환에 상당한 고민이 발생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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