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오후 서울 강동구 명일동 싱크홀(지반침하) 사고 현장 모습.(사진=뉴시스)
지역별로는 강남구 13건, 송파구 10건, 서초구 3건으로 3개 자치구에서 서울 전체 싱크홀 발생 건의 36%인 26건이 집중됐다. 강남권은 고층 건물과 대규모 지하 굴착이 많고 지하수위가 높아 지반이 취약하다는 점이 원인으로 꼽힌다.
강동구에서는 상반기에 총 4건의 지반침하가 발생했다. 이중 3건은 명일동에서, 1건은 성내동에서 일어났다. 앞서 지난 3월 24일 명일동 대명초 인근에서는 지름 20m, 깊이 18m에 달하는 대형 싱크홀이 발생해 오토바이 운전자가 빠져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사고에 대해선 국토교통부 중앙지하사고조사위원회가 원인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나머지 지반침하 3건의 원인은 각각 지하 매설물 주변의 다짐 불량, 하수 맨홀 노후화로 인한 토사 유실(명일동), 송수관 공기밸브 연결관 누수(성내동)로 확인됐다.
월별로는 5월에만 44건이 집중되면서 전체 절반을 넘겼고 이밖에 1월 3건, 3월 4건, 4월 12건, 6월 10건 순이었다. 2월은 싱크홀이 발생하지 않았다. 원인으로는 하수관로 파손이 18건으로 가장 많았고 맨홀 파손 11건, 빗물받이 파손 9건, 상수도관 누수 3건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전체 하수관로 1만 866㎞ 중 6029㎞(55.5%)가 30년 이상된 노후관으로 분류돼 향후 하수관 파손에 따른 지반침하 위험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시는 하반기부터 2030년까지 매년 200㎞의 노후 하수관로를 정비할 방침이다.
조원철 연세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지표면이 4~5m가량 꺼지는 경우나 전봇대·나무가 기울고 물이 고이는 등 전조현상을 주의해야 한다”며 “운전 중에는 도로가 꺼져 울퉁불퉁한 구간이나 덜컹거리는 지점을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