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선서하고 있다. 2025.7.14/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배우자의 '스톡옵션 신고 누락' 의혹에 대해 "당시 스톡옵션 부여에 대한 거부 의사를 밝혔고, 이에 따라 스톡옵션 부여가 취소된 줄 알았으나 취소가 안 됐다는 사실을 이번에 알게 됐다"며 "회사에 스톡옵션 부여 취소 요청을 서면으로 다시 제출했다"고 밝혔다.
강 후보자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여가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2021년 3월 (배우자가) 감사로 있던 A사 주주총회에서 임직원에 대한 스톡옵션 1만주 일괄 부여를 결의했고, 당시 스톡옵션이 부여됐다"며 "이에 남편은 거부 의사를 밝혔고 12일 후에 열린 이사회에서 '본인의 거부 의사 표명'을 이유로 스톡옵션 결정이 취소됐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A사는 2022년 3월 주주총회에서 임직원에 대한 스톡옵션 1만주 일괄 부여를 또다시 결의했고, 당시 남편은 재차 구두로 거부 의사를 밝혔다"며 "남편은 전년도와 같이 (스톡옵션 부여가) 취소된 줄 알았으나 취소가 안 됐다는 사실을 이번 (청문회를 계기로) 인지, 서면으로 취소 의사를 다시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이의일 엑셀세라퓨틱스 대표 역시 후보자의 남편과 관련해 '이해충돌 의혹'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후보자의 남편은 엑셀세라퓨틱스에서 4년이 넘는 기간 동안 무보수로 일했다"며 "남편은 스톡옵션 부여 취소를 재차 요청했으나 노동에 대해 정당한 대가를 지급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내가 취소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후보자 측은) 스톡옵션이 취소되지 않은 사실을 몰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엑셀세라퓨틱스가 코스닥 상장 전 기술특례상장을 요구하는 국회 토론회에 초청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토론회에 참석한 것은 맞고, 토론회에서 기술특례상장제도의 문턱을 낮춰달라고 한 것 역시 맞으나 이는 혁신신약을 개발하는 혁신기업의 특례상장 문턱을 낮춰달라고 한 것"이라며 "엑셀세라퓨틱스는 항암제를 개발하는 회사가 아니라 바이오 소재를 개발하는 회사 (사실상 당시 토론회의 내용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강 후보자는 이날 자신의 보좌진에게 변기 수리를 지시했다는 의혹에 대해 "지역 사무소에 있는 보좌진에게 조언을 구하고 부탁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날 아침에 화장실에 물난리가 났고, 비데노즐에서 물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며 "당시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 있는 보좌관이 아니라 집에서 차로 2분 거리에 있는 지역 사무소 보좌진에게 조언을 구하고 부탁을 했던 사안"이라고 했다.
그는 "당시 급박해서 조언을 구하고 부탁하고 했던 것이 부당한 업무지시로 보여질 수 있다는 점을 차마 생각하지 못했고, 제가 부족해서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적으로 사려 깊지 못했고 상처받고 불편했을 보좌진에게 사과드린다"며 "다만 관련 부품 교체는 업체를 통해서 했고, (보좌진에게는) 조언을 구하고 부탁드렸다는 점을 알아달라"고 말했다.
강 후보자는 또 윤석열 정부가 당시 여가부 폐지를 공약으로 내걸었던 것에 대해 "윤석열 정부 동안 성평등 의식은 상당히 후퇴했다"며 "성평등과 가족 관련 정책 등이 후퇴했다는 것은 그만큼 대한민국의 뿌리가 흔들렸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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