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격노회의' 7인 김용현 포함…실세 경호처장 군림하며 임성근 구명?

사회

뉴스1,

2025년 7월 14일, 오후 06:14

윤석열 대통령이 1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제76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김용현 국방장관과 함께 사열하며 손인사를 하고 있다. 2024.10.1/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해병대원 순직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VIP(윤석열 전 대통령) 격노설'이 촉발된 대통령 주재 국가안보실 회의 참석자 중 '12·3 비상계엄 사태'의 핵심 인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배석한 것을 확인했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순직해병특검팀은 2023년 7월 31일 오전 11시 윤 전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가안보실 회의 참석자 7명을 특정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특검팀이 확보한 회의문건에 기재된 당시 참석자는 △윤 전 대통령 △조태용 전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전 안보실 1차장 △임기훈 전 국방비서관(육군 중장·현 국방대학교 총장) △이충면 전 외교비서관 △왕윤종 전 경제안보비서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당시 대통령경호처장)이다.

윤 전 대통령의 충암고등학교 선배인 김 전 장관은 당시 대통령경호처장으로 윤석열 정권 실세 중 한 명으로 꼽혔다. 그는 윤석열 정부에서 장성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기도 한다.

임성근 전 해병대1사단장의 구명 로비 의혹에 연루된 송호종 전 청와대 경호부장은 의혹을 폭로한 공익제보자 김규현 변호사와의 통화에서 김 전 장관이 경호처장으로 있으면서 군 인사 문제에 개입했다고 전했다.

송 씨는 김 변호사와 2023년 6월 30일 전화 통화에서 "김용현이 군 인사를 다 책임져. 내 옆에 기무사(국군기무사령부·현 국군방첩사령부) 장군 출신 지난해에 제대한 거기도 군 인사 부탁하거나 뭐 하려면 전부 김용현으로 섰거든"이라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이 군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은 12·3 비상계엄 사태 수사 과정에서도 제기됐다.

<뉴스1>이 확보한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의 수사기록에 따르면 오 모 국방부 인사기획관은 김 전 장관이 2024년 9월 국방부 장관 임명 전부터 장성 인사에 개입한 정황을 진술했다.

그러면서 오 기획관은 "장군 인사에는 대통령실 의중이 많이 반영된다"면서 "김용현 장관이 경호처장이고, 대통령의 측근 중 측근이라 장군 인사에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이 군 인사에 개입할 수 없는 대통령경호처장 신분으로 입김을 작용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그가 임 전 사단장의 구명 창구 역할을 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아울러 김 전 장관은 해병대수사단의 수사 기록이 국방부검찰단에 회수된 이후 박정훈 해병대수사단장이 집단항명수괴로 군검찰의 수사를 받는 시기에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과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았다.

한편 김 전 장관은 12·3 비상계엄 사태를 주도한 형법상 내란죄(중요임무종사) 등 혐의로 구속기소 돼 재판받고 있다.

goldenseagul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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