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 2024.8.14/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이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대령)과 백해룡 전 영등포경찰서 형사과장(경정)을 오는 17일 서울동부지검으로 초청한 것을 두고 검찰 내부에서 "업무 연관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임 검사장은 "수사가 진척되길 바라는 마음에서"라고 직접 반박했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석순 의정부지검 검사(47·변호사시험 1회)는 이날 검찰 내부망(이프로스)에 "오늘 출근하다가 당황스러운 기사를 접했다"며 글을 올렸다.
김 검사는 "이게 사실이라면 검사장으로서 적절치 않은 처신을 넘어서 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두 분 중 한 분은 해병대 수사단장이고, 한 분은 서울강서경찰서 화곡지구대장이다. 객관적으로 서울동부지검과 업무 연관성이 없다"고 했다.
김 검사는 이어 "왜 근무시간에 업무 연관성이 없는 분들을 청으로 불러서 말씀을 나누시나"라며 "만약 하시려거든 근무시간 외에 청 외에서 따로 뵙는 게 맞다. 좋은 뜻인 줄은 알겠지만, 국가공무원으로서 할 수 있는 일과 해서는 안 되는 일을 구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김 검사는 "저 두 분이 공익 제보자로 평가받는 것과 업무 연관성이 있어 근무시간 중에 청 내에서 환담할 수 있는 것과는 별개 문제"라며 "업무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간담회를 근무시간 중에 청 내에서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저는 근무시간 중에 제 친구를 만나지 않고 업무 연관성이 없는 사람을 만나는 것은 매점 사장님밖에 없다"고 했다.
김 검사는 "후배들이 보고 배울까 걱정된다. 부디 17일 예정된 일정을 재고하여 주시기 바란다"라면서 "이 글을 검사 게시판에 쓰는 것 자체가 통탄스러울 지경"이라고 강조했다.
임 검사장은 해당 글에 직접 댓글을 달아 "서울동부지검이 직접 수사하지 않지만 청사에 사무실이 있는 대검 합수단 분들과 인사를 나누며 수사가 진척될 수 있도록 도와드리겠다 약속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백 경정님 혼자 오는 것보다는 박 대령님이 같이 오면 좀 더 든든해 마음을 열 수 있을 듯 해 같이 오면 좋겠다고 했다"며 "불신을 풀고 수사가 진척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하는 일이니 오해하지 마시기 바란다"고 했다.
앞서 임 검사장은지난 4일 첫 출근 당시 "내부 고발자의 애환, 의심, 불안을 잘 알고 있어서 챙겨볼 수 있으면 최대한 챙겨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6일에도 페이스북을 통해"백 경정께 사정을 설명드리고, 내부고발자로서 흔들리지 말고 가야 할 길, 계속 함께 가자고 당부하는 의미에서 박 대령과 함께 격려 방문하러 와 주십사 부탁드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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