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만희 신천치 총회장이 차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HWPL 홍보영상 캡처)
과거 신천지에 몸담았던 관계자는 이러한 지침이 만들어진 배경에 대해 “행렬이 흐트러지면 안 된다”며 “(이 회장이) 그걸 싫어하신다. 멋지게 들어가야 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씨는 과거 필리핀에서 필리핀 경찰의 경호 서비스를 받으며 이동한 적이 있는데 이를 매우 만족스러워했다고 한다. 필리핀에서는 돈만 내면 누구나 이런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당시 상황이 찍힌 영상에는 이씨가 차창을 열고 손을 흔들며 흡족한 표정을 짓는 표정이 포착되기도 했다.
귀국 이후 이씨는 국내에서도 경찰을 통해 똑같은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지 알아봤으나 불가능했다. 이에 사설 교통 경호 업체인 이른바 콘보이 업체에 이를 의뢰했지만 이 또한 비용이 상당해 자체적으로 ‘봉사교통부’를 꾸린 것으로 파악됐다. 각 지파마다 운전 잘하는 신도들을 뽑아 이씨 차를 호위하는 팀을 만든 것이다.
또 다른 신천지 관계자 A씨는 교통 통제에 대해 “신호 때문에 행렬이 끊어지면 (이어지게) 붙여야 하니까 그때는 통행을 막아서 빨리 보냈다”고 매체에 설명했다.
이씨 경호원 B 씨는 “거의 대통령이 이동하는 것처럼 갔다. 예를 들어 유턴을 해야 하는데 직진 차가 오면 콘보이 차 2대가 막아놓고 유턴하게끔 했다”고 증언했다.
이어 “고속도로든 일반도로든 이만희 차는 멈추지 않는다”며 “경찰처럼 빨간, 파란불 그거(사이렌)를 다 붙여놓고 (행렬)하니까 사람들이 ‘아, 이거 뭔가 VIP 있나 보다’ 한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차량을 운전한 4명 등을 확인하고 입건해 수사 중이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누가 도로통제와 차량 개조를 지시했는지 점차 조사 범위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신천지 측은 이 같은 불법 교통 통제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