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소개팅을 주선했다가 친구의 싸늘한 반응에 당황했다는 여성이 고민을 털어놨다.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돌싱 친구 요청으로 소개팅을 주선했다가 손절당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30대 중반 A 씨에 따르면 친구는 흔히 말하는 '남미새(남자에 미친 새X)'다. 20대 후반에 결혼했으나 1년도 안 되어 이혼했다.
이혼 후에는 나이트클럽에 도장 찍듯이 가고 지난해에는 앱으로 만난 남자와 요란 법석하게 연애하다 헤어졌다.
최근 여러 명이 모인 자리에서 친구는 "요즘 '돌싱글즈'이니 '나는 솔로'니, 애 있는 돌싱들도 고개 들고 잘만 나오는데 나 정도면 애도 없고 괜찮다. 이제는 아픔도 다 지나갔다"며 소개팅을 요청했다. 이에 A 씨는 흘러가는 말로 "알겠다"고 답했다.
A 씨는 "제 남편 직업이 교사다. 친구들 남편 직업이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라 그나마 저희 남편 직업이 안정적이라고 생각해서 그런지는 모르겠다. 계속 저한테만 카톡으로 소개팅 이야기를 하길래 무시했더니 이번에는 인스타그램 DM(다이렉트 메시지)로 이야기하더라"고 말했다.
이에 A 씨는 남편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어렵게 소개팅을 주선했다. 소개팅 상대는 41세 교사로, 재작년에 이혼했으며 아이는 전 부인이 맡고 있다.
소개팅 이후 남편의 직장 동료는 남편에게 "여자분이 대놓고 나를 마음에 안 들어 하시더라. 무안해서 혼났다"고 이야기했다.
A 씨는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한 번 다녀왔다고 말하는 순간부터 표정이 굳어지더니 자녀 1명 있다는 소리 듣고는 정색하면서 '이건 아닌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더라"고 말했다.
A 씨가 연락하자 친구는 "더 이상 너 보고 싶지 않다. 돌싱도 돌싱 나름이지 왜 나한테 그분한테 애 있는 거 얘기 안 했냐. 친구라 믿었는데 배신감마저 느껴진다. 연락 안 했으면 좋겠다"며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또 "나이 차이도 너무 많이 난다고 하나부터 열까지 다 별로인데 뭘 보고 소개한 건지 모르겠다"고 말한 뒤 팔로우를 끊었다.
A 씨는 "저도 짜증이 치밀어올라 그런 태도로 소개받을 거면 두 번 다신 너야말로 나한테 두 번 다시 연락하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자녀 유무를 이야기 안 한 건 맞지만 소개받고 한두 번 만난다고 바로 재혼하는 것도 아니고 일단 만나서 둘이 이야기해 보고 더 만나볼지 결정하면 되는 거 아니냐. 괜히 소개해 주고 욕 얻어먹었다. 제가 잘못한 거냐"라고 하소연했다.
누리꾼들은 "애 있는 거랑 나이는 말하고 소개했어야지. 그럼 친구가 안 만난다고 했을 거고 남편 직장 동료도 시간 낭비 안 했을 거 아니냐", "제일 피해자는 소개팅 받은 남자분이다", "다른 건 모르겠는데 아이 있는 건 말했어야 한다", "미혼끼리 소개팅해도 나이는 기본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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