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앞에서 열런 '노조법 2·3조 즉각개정! 윤석열정권반노동정책즉각폐기! 노정교섭쟁취! 민주노총총파업대회에서 양경수 민주노총위원장과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7.16/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윤석열 정권의 반 노동 정책을 폐기하고 노동조합법 2·3조를 즉각 개정할 것을 촉구하며 총파업에 나섰다.
민주노총은 16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지하철역 국회의사당역 5번 출구 인근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서울을 비롯해 전국 13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총파업대회를 진행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경찰 비공식 추산 4500명, 민주노총 추산 1만명이 총파업 대회에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단결'이라고 적힌 빨간 띠를 머리에 두른 채 피켓 대신 '투쟁은 계속된다'라고 문구가 담긴 부채를 들었다. 이들은 "내란세력 척결하고 사회대개혁 실현하자", "온전한 노조법 2·3조 즉각 개정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 윤종오·정혜경·손솔 진보당 의원 등도 총파업 대회에 참석했다.
민주노총은 일명 노란봉투법이라고 불리는 노조법 2·3조를 개정할 것을 촉구했다. 노란봉투법은 하도급 노동자에 대한 원청 책임을 강화하고 쟁의행위 범위를 확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는 민주당 주도로 국회에서 통과된 노란봉투법에 대해 두 차례 거부권을 행사한 바 있다.
이날 현장에서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정권이 바뀌었는데 우리 삶이 바뀌지 않았다는 게 지난 8년 전 촛불 정부를 자임한 문재인 정부를 향한 평가였다"며 "오늘 총파업 투쟁은 그 평가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결심이자 윤석열을 몰아낸 세상을 노동자들의 투쟁으로 맞이하겠다는 각오의 자리"라고 말했다.
양 위원장은 "국회의 문턱을 두 차례나 넘었던 노조법 2·3조 개정을 앞둔 지금 자본가 사용자들은 또다시 가로막고 훼손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면서 "우리의 요구는 노조법 2·3조 개정을 통해 하청 노동자가 원청과 교섭할 수 있는 세상"이라고 강조했다.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앞에서 열런 '노조법 2·3조 즉각개정! 윤석열정권반노동정책즉각폐기! 노정교섭쟁취! 민주노총총파업대회에서 양경수 민주노총위원장과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7.16/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이외에도 민주노총은 노조 회계공시제도,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 기획감사 등 윤석열 정부의 반노동 정책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노정교섭을 재개할 것도 촉구했다.
양 위원장은 "윤석열은 지난 3년간 노동자들을 공격하고 노조를 파괴하고자 했다. 회비 공시로 노조를 부도덕한 집단으로 몰고 타임오프로 노조 활동을 위축시켰다"며 "윤석열이 감옥 간 지금 이제 윤석열에 의한 반노동 정책을 끝장내고 노동자들 권리를 보장받는 세상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장창열 금속노조 위원장은 "지금 당장 회계공시 타임오프를 쓰레기통에 처박아야 한다"면서 "윤석열이 없애려 했던 중대재해처벌법을 오히려 강화하고, 그걸로 부족하니 작업중지권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은 이날과 19일 양일 총파업을 진행한다. 오는 19일 오후 3시 서울에서 전국 집중 총파업 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이날 총파업 대회에 앞서 진행된 사전대회에선배달플랫폼노동조합 조합원 및 배달 라이더 등이 오토바이를 끌고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파업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배달의민족·쿠팡 등 플랫폼 기업을 규탄하며 국회까지 대행진을 진행했다. 이외에도 금속노조, 민주일반연맹 등이 본대회에 앞서 사전대회를 열었다.
sinjenny9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