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정, '내부고발자' 백해룡 만난다…'수사외압 의혹' 합수팀 만날 수도

사회

뉴스1,

2025년 7월 17일, 오전 06:10

국정기획위원회 정치행정분과 전문위원을 맡은 임은정 대전지검 부장검사가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서 열린 검찰청 업무보고에 자리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6.20/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이 17일 백해룡 전 영등포경찰서 형사과장(경정)을 서울동부지검에서 만난다.

검찰 내부에선 이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이날 백 경정과 '인천세관 마약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합동수사팀(합수팀)과의 만남도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임 지검장은 이날 오후 백 경정을 서울 송파구 동부지검에서 만날 예정이다. 임 지검장의 초청으로 이뤄진 이번 만남은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다.

당초 채 해병 순직 관련 수사를 맡았던 박정훈 대령도 함께할 예정이었으나, 개인 일정으로 불참 의사를 밝혀 백 경정만 참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임 지검장은 지난 4일 첫 출근 당시 "내부 고발자의 애환, 의심, 불안을 잘 알고 있어서 챙겨볼 수 있으면 최대한 챙겨볼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지난 6일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시 수사외압을 폭로했던) 백 경정께 사정을 설명드리고, 내부고발자로서 흔들리지 말고 가야 할 길, 계속 함께 가자고 당부하는 의미에서 박 대령과 함께 (동부지검으로) 격려 방문하러 와 주십사 부탁드렸다"고 밝혔었다.

세관 마약 밀수 사건을 수사한 백 전 과장(경정·현 강서경찰서 화곡지구대장)은 2023년 10월 중간 수사 언론 브리핑을 앞두고 당시 서울경찰청 생활안전과장이었던 조병노 경무관으로부터 '관세청 관련 문구 삭제'를 요청하는 전화를 받았고, 당시 영등포경찰서장이었던 김찬수 총경으로부터 "용산에서 알고 있다.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며 외압을 주장했다.

동부지검 청사에는 합수팀이 사무실을 꾸리고 있어 이날 백 경정과 합수팀의 만남이 이뤄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인천세관 마약 사건의 수사 외압 의혹을 제기한 백해룡 경정이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인천세관 마약 밀수 연루 의혹과 관련한 합동수사팀 출범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5.6.12/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이를 두고 검찰 내부에선 "업무 연관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 상황이다. 임 지검장은 "수사가 진척되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라고 직접 반박했다.

김석순 의정부지검 검사(47·변호사시험 1회)는 지난 15일 검찰 내부망(이프로스)에 "오늘 출근하다가 당황스러운 기사를 접했다"며 글을 올렸다.

김 검사는 "이게 사실이라면 검사장으로서 적절치 않은 처신을 넘어서 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두 분 중 한 분은 해병대 수사단장이고, 한 분은 서울강서경찰서 화곡지구대장이다. 객관적으로 서울동부지검과 업무 연관성이 없다"고 했다.

김 검사는 이어 "왜 근무시간에 업무 연관성이 없는 분들을 청으로 불러서 말씀을 나누시나"라며 "만약 하시려거든 근무시간 외에 청 외에서 따로 뵙는 게 맞다. 좋은 뜻인 줄은 알겠지만, 국가공무원으로서 할 수 있는 일과 해서는 안 되는 일을 구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김 검사는 "저 두 분이 공익 제보자로 평가받는 것과 업무 연관성이 있어 근무시간 중에 청 내에서 환담할 수 있는 것과는 별개 문제"라며 "업무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간담회를 근무시간 중에 청 내에서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저는 근무시간 중에 제 친구를 만나지 않고 업무 연관성이 없는 사람을 만나는 것은 매점 사장님밖에 없다"고 했다.

임 검사장은 해당 글에 직접 댓글을 달아 "서울동부지검이 직접 수사하지 않지만 청사에 사무실이 있는 대검 합수단 분들과 인사를 나누며 수사가 진척될 수 있도록 도와드리겠다 약속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hi_na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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