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 '건진 공천개입 의혹' 前영주시장 압수수색

사회

이데일리,

2025년 7월 17일, 오전 07:44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66·사법연수원 14기) 특별검사팀이 ‘건진법사 공천 청탁 의혹’과 관련해 박남서(68) 전 영주시장에 대한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각종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가 2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사무실 앞에서 현판 제막을 한 뒤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지난 15일 박 전 시장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해 휴대전화 1대를 확보했다. 특검팀은 조만간 압수한 휴대전화의 포렌식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박 전 시장은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2022년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사업가 김모씨로부터 받은 청탁성 문자메시지에 언급되는 인물 중 한 명이다.

김씨는 2022년 3∼4월 문자메시지로 전씨에게 후보자 신분이던 박현국 봉화군수와 박창욱 경북도의원을 소개하며 공천 청탁을 시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방선거 후에는 전씨 덕분에 두 인사가 모두 당선됐다는 취지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는데, 이때 “영주도 당선됐다”라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문자메시지에 등장하는 ‘영주’가 당시 선거에서 당선된 박 전 시장을 가리킨다고 보고 그 역시 청탁 대상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전씨는 2022년 3월께 사업가 김씨가 아닌 다른 인물로부터도 박 전 시장의 신상 정보와 이력서를 문자 메시지로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특검팀은 전날 박 전 시장의 자택과 더불어 박 봉화군수, 박 도의원, 사업가 김씨의 자택도 압수수색했다. 이들은 모두 현재 참고인 신분이다.

특검팀은 이들을 차례로 소환해 청탁의 실체와 구체적인 경위를 캐물은 후 전씨를 향해 수사망을 좁힐 것으로 전망된다. 전씨가 실제로 공천에 개입한 것으로 드러날 경우 김 여사가 연루됐는지도 여부도 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특검은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검이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에게 소환 통보 후 일정을 조율 중인 가운데 전날 ‘명태균 게이트’ 제보자인 강혜경 씨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마쳤다. 강씨 측은 특검에 △명씨가 쓰던 PC △강씨 소유 하드디스크(HDD)와 SSD 등 컴퓨터 저장장치 △명태균 PC 등의 포렌식 자료 △미래한국연구소의 여론조사 분석 자료 △계좌 거래내역 및 정리자료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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