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배달 활성화·성장펀드 조성…서울시, 소상공인 총력 지원

사회

이데일리,

2025년 7월 17일, 오전 11:34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서울시가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더성장펀드’를 신규 조성하고, 중소기업육성자금 규모를 3200억원 확대한다. 또 공공배달서비스 ‘서울배달+땡겨요’ 활성화를 위해 전용 상품권을 300억원 규모로 발행하고, 소상공인 사회안전망도 강화한다.

이해선 서울시 민생노동 국장이 17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2025년도 하반기 서울시 소상공인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서울배달+땡겨요 활성화…자영업자에 산재보험 지원

서울시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소상공인 힘보탬 프로젝트’ 하반기 지원을 가동한다고 17일 밝혔다.

하반기 지원 주요 정책은 △공공배달 서비스 서울배달+땡겨요 활성화 △소상공인 사회안전망 3종 지원 △성장형 소상공인 투자 펀드 신설 △중소기업육성자금 확대·금리인하 △서울신용보증재단 조직개편 등이다. 금융 지원에 더해 경영, 투자, 사회안전망까지 아우르는 종합 대책을 추진해 소상공인의 자생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시는 우선 서울배달+땡겨요 활성화에 나선다.

이를 위해 치킨 프랜차이즈와 협약을 맺고 이달부터 최대 3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서울배달+가격제’를 순차적으로 도입한다. 비용은 서울시·신한은행·프랜차이즈 본사가 분담하며, 피자·햄버거 등 타 업종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땡겨요의 자체 배달서비스 ‘땡배달’도 오는 30일부터 중구에 시범 도입한다. 배달앱 운영사가 소비자와 가맹점, 배달을 통합 관리해 라이더 매칭부터 배달 동선 실시간 제공, 음식 전달까지 전 과정을 관리해 배달비를 무료 또는 900원 수준으로 획기적으로 낮춘 것이 특징이다. 다음 달부터는 15% 할인된 금액으로 구매 가능한 땡겨요 배달전용 상품권도 300억원 규모로 발행한다.

영세 소상공인 사회안전망 사각지대도 최소화한다. 시는 퇴직금 노란우산공제와 실업급여 자영업자 고용보험료에 이어 지난달부터는 자영업자 산재보험도 추가 지원하고 있다.

이해선 서울시 민생노동국장은 “땡겨요가 올해 시장 점유율 5% 이상을 달성할 수 있도록 프로모션도 하고 지원 정책을 강화할 것”이라며 “배달의민족 등 다른 독과점 사업자와 충분히 경쟁 가능하다”고 말했다.



◇ 더성장펀드 50억 조성…중기자금, ‘안심통장 2호’에 투입

시는 또 50억원 규모의 소상공인 전용 ‘더성장펀드’를 신규 조성한다. 생계 위주 지원을 넘어 성장 가능성이 높은 유망 소상공인을 지원함으로써 기업가형 소상공인을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시 출자금을 기반으로 민간 펀드 운영사가 투자·운용을 맡을 예정이다. 투자 대상은 음식업, 서비스업 등 생활 밀접 분야의 창의성과 잠재력을 갖춘 소상공인으로 자본력과 네트워크가 부족한 소상공인들에게 실질적 성장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업체당 1억원 수준으로 총 50개 내외 소상공인에게 투자할 계획이며 자금을 넘어 융자, 크라우드펀딩, 판로개척 등 성장 지원 프로그램도 병행 지원한다.

중소기업육성자금 규모는 기존 2조1000억원에서 2조4200억원으로 3200억원 확대한다.

추가 자금 3200억원은 미국발 관세 조치 대응을 위한 ‘수출기업 경영안정자금’(1000억원), 서울배달+땡겨요 입점 가맹점주 대상 저리융자 지원 ‘서울배달상생자금’(200억원), 생계형 자영업자들이 불법대부업 시장에 내몰리지 않도록 마이너스 통장 방식으로 소액·긴급 자금을 지원하는 ‘안심통장 2호’(2000억원)에 투입된다.

안심통장 2호는 업력 1년 이상 서울 소재 중소기업·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하며, 업체당 1000만원 이내·연 4%대(CD금리+가산금리 2.0%) 변동금리·1년 만기 일시상환(5년 범위 내 4회 연장 가능) 조건이다.

올해 상반기 서울시 소기업·소상공인 금융 실태조사 결과 가장 어려움을 겪는 계층으로 조사된 30대 이하 청년 창업자와 60대 이상 노포 사업자에 대해서는 심사 요건을 완화해 지원할 계획이다.

시설자금 금리는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해 고정금리 3.3%에서 2.8%로 0.5%포인트 인하하고, 원금 상환 유예기간도 6월 말에서 연말로 연장했다. 이번에 신설한 수출기업 경영안정자금, 서울배달상생자금 신청은 오는 18일부터 서울신용보증재단 모바일앱에서 할 수 있다.

시는 아울러 서울신용보증재단 전 지점을 ‘종합지원센터’로 전면 개편한다. 기존 금융지원 중심에서 소상공인이 겪는 경영 애로인 세무·노무·마케팅·디지털 전환 등 전반을 종합 지원하는 모델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이 국장은 “서울경제 뿌리인 소상공인이 위기를 차질 없이 극복해 지역경제를 살리는 마중물 역할을 하도록 하반기에도 맞춤형 지원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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