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16일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연 운항도 속출했다. 제주공항에서는 오후까지 국내선 110편(출발 54편, 도착 56편)과 국제선 2편(출발 1, 도착 1)이 정시 이륙하지 못했다. 제주에서 출발하거나 도착 예정이던 전체 국내선 항공편은 총 476편(출발 239편·도착 237편)으로, 운항률에 큰 차질이 빚어졌다.
현재 무안공항과 청주공항엔 호우 및 뇌우경보가 내려졌고, 사천공항에는 뇌우경보가 발효 중이다. 광주공항은 호우, 뇌우, 저시정경보가 동시에 내려진 상태다. 제주공항 역시 급변풍경보가 발표돼 항공기 이착륙이 어렵다.
하늘뿐 아니라 육상 교통도 마비 상태다. 오후 6시부터 코레일은 경부선 동대구~부산, 경전선 동대구~진주 구간 일반열차 운행을 전면 중단했다. 오후 3시 35분께 경북 청도와 경남 밀양 사이 선로에 흙더미가 무너지며 열차 운행에 차질이 생긴 데 따른 조치다.
기상청은 이날 전국 곳곳에서 시간당 50~80㎜에 달하는 극한호우가 쏟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서해상 중규모 저기압이 정체하면서 좁은 지역에 폭우가 집중되는 형국이다. 특히 수도권과 중부, 남부 내륙에 비가 강하게 집중될 것으로 예보됐다.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은 17일부터 19일까지 50~150㎜, 경기 남부는 최대 200㎜, 강원 내륙과 산지는 50~100㎜(많은 곳 150㎜), 충청도는 100~200㎜, 일부 지역은 최대 300㎜에 달할 전망이다. 서해5도엔 5~20㎜의 비가 예상된다.
남부 지역은 전북 100~200㎜, 전남·광주 200~300㎜(일부 400㎜ 이상), 부산·울산·경남은 150~300㎜(최대 400㎜), 대구·경북은 80~200㎜(많은 곳 250㎜), 울릉도·독도는 10~60㎜, 제주도는 북부를 제외한 지역에 50~100㎜(산지 최대 200㎜)가 예보됐다.
해상에도 거센 비바람이 몰아쳤다. 동해남부 북쪽 먼바다에는 시속 35~60㎞(초속 10~16m)의 강풍과 함께 물결이 최대 3.5m까지 높아질 것으로 관측됐다. 풍랑특보가 예고된 가운데 여객선과 어선 등 항로 운항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