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유급 후 2학기 복귀·4학년 코스모스 졸업…이르면 21일 확정

사회

뉴스1,

2025년 7월 17일, 오후 07:50

사진은 17일 서울의 한 의과대학 모습. 2025.7.17/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전국 40개 의대가 수업 거부로 유급 대상이 된 의대생들에 대한 처분은 그대로 하면서도 2학기 수업은 정상 복귀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본과 4학년 학생들은 실습 일수를 충족해야 해 한 학기 수업을 더 듣고 내년 8월 졸업하는 '코스모스 졸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대학들은 교육부와 의대 학장들과의 협의를 거쳐 최종 합의안을 발표한다는 방침인데, 이르면 21일 학장단과의 협의에서 확정될 가능성이 있다.

전국 40개 의대 총장 모임인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는 17일 오후 긴급 온라인 회의를 열고 이같은 의대생 복귀 방안을 결정했다.

대학들은 우선 1학기 수업에 불참해 유급 대상이 된 8000여명(제적 46명 포함)에 대해선 예정대로 행정 처분에 나서기로 했다. 의대생들의 복귀는 수용하되, 유급 등 조치는 그대로 한다는 것이다. 대신 학생들이 2학기 수업부터는 정상적으로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제적의 경우 대학마다 학칙이 달라, 이날 유급 처분에 대한 방안만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의총협 소속 한 대학 총장은 "학년제가 아닌 학기제로 해서 학생들을 한 학기만 유급 시키고 2학기에 복귀하는 방안을 터줘서, 계절학기나 특별학기에 1학기 때 못 들었던 수업을 듣도록 하면 졸업 시간에 맞춰서 진급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업 거부 학생들의 대규모 유급 조치는 원칙대로 하되 해당 학생들이 당장 2학기부터 수업을 듣고자 한다면 교육 당국과의 협의를 통해 학칙 변경 등 방법을 마련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복귀 학생에게 유급 페널티를 주겠다는 기존 원칙을 지키면서도, 의대생들은 2학기 수업을 이수해 진급할 수 있게 된다.

의총협은 이날 의대생들의 학년별 졸업, 진급 일정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의사 국가시험이 얼마남지 않은 본과 4학년의 경우엔 내년 3~4월 중 국가시험을 추가로 치를 수 있게 하고 8월에 졸업하는 '코스모스 졸업' 방침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과 1∼2학년은 내년 3월에 정상적으로 진급하고, 본과 1학년은 2029년 2월, 본과 2학년은 2028년 2월에 각각 학부를 졸업하는 스케줄이다.

본과 3학년은 내년 3월 정상 진급하고, 본과 4학년은 국시를 본 뒤 내년 8월에 졸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본과 3학년 졸업 일정에 대해선 학교별로 학칙 등이 달라 방침이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본과 3학년은 학교마다 정해진 실습 기간이 달라 이에 대한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의총협 관계자는 "본과 4학년이 실험 실습을 마치고 실기 시험을 보려면 일정 기간 이상의 실험 실습을 해야 하는데 지금부터 하더라도 시간을 채우기 어렵다"며 "그래서 의사 국가시험을 내년 3~4월에 한 번 더 열어달라는 방안이 필요하고 코스모스 졸업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총협은 오는 21일 의대 학장들 모임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의 회의 결과를 바탕으로 교육부와 협의를 거쳐 합의안을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학장들과의 협의가 원만하게 이뤄질 경우엔 이르면 21일에라도 공동 복귀 합의안이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 의총협 관계자는 "오늘 회의 전에 교육부와도 사전 교감이 있었다"며 "21일 KAMC 회의 후 다음 주 중반 정도엔 합의안을 발표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rea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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