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통일교 가평·서울 본부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한 18일 오전 서울 용산구 통일교 서울 본부에서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 2025.7.18/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한때 '통일교 이인자'라고 불린 전 핵심 간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건희 특검팀은 오는 20일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을 소환 조사한다.
윤 전 본부장은 김 여사에게 통일교 현안을 청탁할 목적으로 2022년 4~6월 2000만 원 상당의 샤넬 백 2개, 2022년 6~8월 6000만 원대의 영국 그라프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천수삼 농축차 등을 건진법사 전성배 씨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청탁한 내용은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개발 등 공적개발원조 사업(ODA) 지원 △YTN 인수 △대통령 취임식 초청 △유엔 제5사무국 한국 유치 △교육부 장관 통일교 행사 참석 등 5가지다.
전 씨는 통일교 측의 이 같은 청탁 내용을 들은 바 있지만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생각했으며 윤 전 본부장에게 받은 목걸이와 가방은 잃어버렸다는 입장이다.
또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기도비 내지 고문료 명목으로 2차례 걸쳐 1000만 원을 받은 것은 인정했지만 윤석열 정부의 인맥과 연결하는 대가는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다.
윤 전 본부장은 앞서 검찰 조사에서 이 같은 청탁 명목으로 건넨 금품 등은 모두 '한 총재의 뜻에 따랐고 결재를 받은 사안'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사는 통일교 윗선으로 확대됐다.
특검팀은 윤 전 본부장이 한 총재의 지시로 윤석열 전 대통령과 독대하고 김 여사에게 선물을 보내며 통일교 현안을 전달했는지 여부를 살펴볼 예정이다. 통일교 자금으로 김 여사에게 건넬 수천만원대 선물을 구입했는지도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통일교 간부들의 원정 도박 혐의 사건도 넘겨받아 살피고 있다. 한 총재 등이 2008년 미국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에서 도박으로 거액을 잃은 명세와 한 총재 비서실장이던 정원주 천무원(통일교 최상위 행정조직) 부원장, 북미대륙 회장 등 카지노 이용 기록 등을 넘겨받았다.
통일교 측은 윤 전 본부장을 출교 조치하고 개인적인 일탈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한편 김건희 특검팀은 이날 오전부터 경기 가평군 통일교 세계본부와 서울 용산구 본부교회 등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파견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윤 모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의 거주지와 휴대전화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shush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