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 압수수색 영장에 통일교 1·2인자 피의자 적시

사회

뉴스1,

2025년 7월 18일, 오후 08:07

김건희 특검팀이 18일 건진법사 청탁 의혹 관련 경기 가평군 설악면 소재 통일교 본부를 압수수색한 가운데 신도들이 본부 입구에서 예배를 하고 있다. 2025.7.18/뉴스1 © News1 양희문 기자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18일 통일교 시설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에 한학자 총재와 천무원(통일교 최상위 행정조직) 중앙행정실장 이 모 씨를 피의자로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이날 경기 가평군 통일교 세계본부와 서울 용산구 본부교회 등을 압수수색 하면서 한 총재와 이 씨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알선수재 혐의 피의자로 적시했다.

이 씨는 통일교 행정 업무 전반을 관리하는 '2인자'로 알려진 인물이다.

특검팀은 통일교 측이 2022년 4∼6월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2000만 원 상당의 샤넬 백 2개, 2022년 6~8월 6000만 원대의 영국 그라프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천수삼 농축차 등을 건네며 교단 현안을 청탁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전 씨에게 물품을 전달한 인물은 윤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 당시 '2인자'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날 윤 씨의 자택도 압수수색 하면서 피의자로 적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탁 내용은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개발 등 공적개발원조 사업(ODA) 지원 △YTN 인수 △대통령 취임식 초청 △유엔 제5사무국 한국 유치 △교육부 장관 통일교 행사 참석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교 측은 '개인적 일탈'이라 선을 그으며 윤 전 본부장을 출당 조치했다.

아울러 한 총재는 통일교 간부들과 함께 2008~2011년 미국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에서 600억 원 상당 도박을 한 혐의도 받는다. 당시 경찰 수사가 진행되지 않은 것을 놓고 윤 전 본부장이 전 씨를 통해 수사를 무마시킨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검팀은 지난 8일 경찰청과 춘천경찰서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지역구인 강원 강릉 소재 사무실,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 주거지 등도 압수수색 했다.

친윤석열계 핵심인 권 의원은 2022년 2월 13일 윤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통일교 관련 단체가 주최한 행사에 참석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본부장은 당시 행사의 개회 선언자이자 공동실행 위원장을 맡았다. 권 의원이 윤 전 본부장과 윤 전 대통령 부부간 다리 역할을 해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는 대목이다.

앞서 권 의원은 윤 전 본부장이 설립한 사단법인 지엘에이(GLA) 행사에 직접 축사를 맡은 바 있고 당시 행사에는 같은 당 나경원·윤상현 의원도 영상 축사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shush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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