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면 약만 주고 걱정 안 하는 20대 딸 서운"…누리꾼은 엄마 '뭇매' 왜?

사회

뉴스1,

2025년 7월 19일, 오전 05:00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20대 중반 딸을 둔 여성이 지난 17일 한 커뮤니티에 "아플 때 신경 안 써주는 딸에게 서운하다"고 하소연했다가 뭇매를 맞았다.

글에 따르면 A 씨는 남편과 이혼한 뒤 7세 딸을 홀로 양육했다. 그는 "혼자 일하고 돈 버느라 딸 어릴 땐 유치원 종일반, 초등학교 방과 후 등록했다. 저는 밤 10시쯤에나 집에 들어왔다"며 "딸이랑 함께하는 시간이 적은 건 늘 신경 쓰였는데 다행히도 딸이 컴퓨터 게임을 좋아해 제가 없을 땐 게임하고 공부하면서 알아서 시간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딸은 초등학교 5학년 때 혼자 병원에 갔다며 "퇴근하고 오니까 딸이 손에 깁스했길래 놀라서 물었더니, 넘어져서 손에 금이 갔다더라. 제가 빌려준 카드로 병원 갔다 왔다고 한다"고 기특해했다.

이어 "딸은 술이나 담배도 안 하고 범죄도 저지른 적 없다. 미안할 정도로 착하게 커 줬다"며 "저는 지금 회사 다니고 딸은 집에서 프리랜서로 일한다. 평소 딸과 사이는 무난하다 못해 좋다. 장난도 치고 서로 애니메이션도 추천해 주고 배달 음식 시키면 같이 먹으면서 TV도 본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A 씨가 감기나 몸살로 아플 때 딸의 태도가 쌀쌀맞아진다는 게 그의 이야기다. 그는 "보통 감기 걸리면 걱정하는 말이라도 해주거나 병원에 같이 가주지 않냐? 딸은 약만 갖다줄 뿐이지, 걱정을 안 해준다"며 "묵묵하게 앉아서 일만 한다. 제가 '○○아~ 엄마 아파'하고 징징거리면 무시한다. 좀 더 징징대면 딸은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없다'고 한다"고 토로했다.

그럴 때마다 A 씨는 서운함을 느낀다며 "저한테 대하는 태도와 일관되게 딸은 자기가 아플 때도 저한테 전혀 말을 안 한다. 티도 안 낸다. 어쩌다 제가 약 봉투 보고 눈치채고 걱정해 주면 '괜찮다'고 무덤덤하게 말한다. 오히려 아플 때 누가 옆에서 챙겨주려고 하는 걸 싫어하더라"라고 의아해했다.

그러면서 "딸이 어릴 때부터 병원에 혼자 잘 가긴 했는데 저게 흔히들 말하는 극단적으로 이성적인 MBTI 'T' 성향이냐? 딸의 성향은 이해하지만, 서로가 유일한 가족인데 아플 때 신경 덜 써주는 게 서운하다"고 말했다.

A 씨는 "제가 아플 때 신경 안 써주는 것도 서운하지만, 본인이 아플 때 제게 말 안 해주는 것도 서운하다. 이걸 딸한테 어떻게 말해야 이해해 주냐?"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본인은 딸이 말 안 하면 아픈지도 모를 만큼 무심하면서 엄마 맞냐? 철 좀 들어라", "딸이 그렇게 의젓하게 큰 것만으로도 감사히 여겨라", "딸 어렸을 때 혼자 큰 건 대견하고, 본인 늙으니까 아플 때 살갑게 굴지 않는 딸이 마음에 안 드는 거냐?", "엄마한테 그런 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으니 베풀 줄도 모르는 거다. 어린애가 너무 일찍 의젓해진 게 안타깝다", "역대급 이기적이고 나쁜 엄마. 돌봐주고 사랑받아야 할 시기에 아무것도 안 해줘 놓고 이제 다 컸으니까 엄마 좀 봐달라고 하네" 등 분노했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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