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 대피 바란다” 사상 초유 사태라는 ‘산청’ 현재 상황

사회

이데일리,

2025년 7월 19일, 오후 10:10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300㎜에 육박하는 폭우가 쏟아지며 사상 초유의 전 군민 대피령이 내려진 경남 산청군 상황이 속속 전해지며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19일 오후 폭우로 발생한 산사태로 주택이 매몰돼 주민 3명이 실종된 경남 산청군 산청읍 부리마을에서 경남소방이 굴착기를 투입해 인명 수색에 나서고 있다.(사진=경남소방본부 제공)
19일 경남도와 기상청 등에 따르면 산청군은 집중호우가 퍼붓자 오후 1시 50분께 ‘전 군민은 지금 즉시 안전지대로 대피하시기 바랍니다’라는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했다.

17일부터 이어진 비로 물을 잔뜩 머금은 상태에서 이날 하루 집중호우가 쏟아지자 인구 3만 3000여명의 산청군 마을 곳곳은 폭격을 맞은 듯 아수라장이 됐다.

산청읍에서는 토사와 수목이 흙탕물에 뒤엉켜 민가로 쓸려 내려왔고, 일부 민가는 곳곳이 파손돼 쓰러진 모습이 관찰됐다.

17일 경남 산청군 신안면 양지레미콘 인근 지하도가 집중호우로 침수돼 소방대원들이 트럭 위로 대피한 시민을 구조하고 있다. (경남소방본부 제공)
산청군에서는 이날 오전 10시 46분쯤 산청읍 내리마을에서 산사태로 주택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1명은 구조됐으나 40대 남성 1명과 7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앞서 오전 9시 25분쯤 산청읍 병정리 한 마을에서도 산사태로 토사가 집을 덮쳐 1명이 심정지 상태로 구조돼 병원에 옮겨졌다.

낮 12시35분쯤엔 산청읍 부리마을에서도 산사태로 유출된 토사가 집과 농장을 덮쳐 주민 중 70대 부부 2명과 20대 1명 등 3명이 실종됐다. 이후 70대 남성과 20대 여성을 발견했지만 숨졌다. 나머지 1명은 수색 중이다.

비슷한 시간 단성면 방목리에서도 주민 1명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고, 1명은 실종돼 수색을 벌이고 있다.

9일 경남 산청군 산청읍 부리 마을에 일부 주택이 파손해 주민과 소가 대피하고 있다. 2025.7.19 (사진=연합뉴스)
경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이날 오후 3시까지 산청군에 내린 비는 759mm로, 지난 한 해 내린 전체 강수량 1513.5mm의 절반(50.14%)이 넘는다.

산청군에는 산사태 경보가 발령돼 있다. 특히 지난 3월 대형 산불이 났던 산청군 시천면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피해가 컸다.

소방청은 오후 1시 기준 경남 산청군 일대에 국가소방동원령을 내렸다. 전국의 모든 소방서 등에 비상을 거는 조치다. 충북·충남·대구·경북 지역 소방 인력과 장비가 경남 산청으로 투입되고 있다.

19일 경남 산청군 산청읍 부리 마을에 폭우와 산사태로 일부 주택이 파손돼 있다. 2025.7.19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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