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투데이)
수돗물로 밥과 국을 한 남편에게 정떨어진다고 고백한 여성이 뭇매를 맞고 있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남편이 국이랑 밥을 수돗물로 해서 진심 정떨어진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A 씨는 "주말이라 내가 좀 늦게 일어났는데 남편이 아침 차려놨다길래 은근히 감동하면서 식탁에 갔다"며 "된장국이랑 밥, 계란찜까지 해놨더라. 그래서 '오랜만에 살림하는 남편 멋있다'고 했는데 첫 숟갈 먹고 바로 뱉을 뻔했다"고 적었다.
당시 그는 국에서 염소 냄새가 났다며 남편에게 "무슨 물로 끓였냐?"고 물었다. 남편은 "그냥 수돗물로 했다"고 답했다.
A 씨가 "생수도 아니고, 정수도 아니고 그냥 수도꼭지 틀어서 했냐? 밥도 그랬냐?"고 따져 묻자, 밥 역시 수돗물로 지었다는 게 남편의 대답이었다.
A 씨는 "정수기가 바로 옆에 있는데 존재 자체를 몰라서 이러는 건가? 아무리 자취 오래 했다지만 수돗물로 밥하고 국 끓이는 건 좀 아니지 않나 싶다"며 "염소 냄새 확 올라오는 국에 밥도 비린내 나서 도저히 못 먹겠더라. 내가 좀 예민해서 수돗물 특유의 염소 냄새가 났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순간적으로 '이 사람 원래 이런 사람이었나?' 싶었다. 나만 예민한 거냐? 아니면 내가 진짜 잘못된 결혼한 거냐"고 토로했다.
누리꾼들은 A 씨가 예민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염소는 끓이면 날아가는데 각종 조미료 넣었어도 염소 냄새가 나냐?", "눈 감고 실험하면 절대 못 맞힐 거면서 '예민' 이러고 있네", "식당도 다 수돗물로 하는데 외식해 본 적 없는 사람인가", "요리까지 한 국물의 염소 농도를 맞힐 미각이면 당장 소믈리에 해도 될 듯", "요리사들도 다 수돗물로 한다", "그럼 세수나 양치할 때도 정수기 물로 하냐?" 등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