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15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서울시교육청 주요 정책 추진 기반 새정부 정책제언'을 발표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7.15/뉴스1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교육계 반발이 점점 커지는 가운데 진보 교육감인 정근식 서울교육감이 이 후보자의 사퇴를 우회적으로 촉구했다.
정 교육감은 2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최근 국회 인사청문회를 지켜보신 많은 분께서 제게 실망과 우려의 말씀을 전해주셨다"며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소모적인 논란이 하루빨리 종식되기를 바라며 민주시민의 열망과 함께 출범한 새 정부의 현명한 판단을 기다린다"고 밝혔다.
그는 "새 정부의 교육부 장관은 유초중등교육과 대학교육을 아우르며, 다가오는 시대의 과제를 앞장서서 풀어갈 책무가 있다"며 "학령인구 감소, 지역 간 교육 불균형, 인공지능 발달, 기후 위기 등 한국 사회와 지구촌의 구조적 변화가 제시하는 과제는 어느 하나 어렵지 않은 게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새 정부의 교육부 장관이 이 같은 어려움을 앞장서서 해결하기 위해선 교육계와 사회의 굳은 신뢰가 필수적이며 학생들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초중등교육 및 고등교육 현장에서 헌신하는 모든 분으로부터 신망과 지지를 받는 교육부 장관이 필요하다"며 "그래야만, 미래 교육의 방향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다양한 갈등과 논쟁을 슬기롭게 조율할 수 있다"고 했다.
이 후보자의 자진 사퇴 또는 지명 철회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이를 촉구하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보수는 물론 진보 교육계에서도 연일 이 후보자의 논문 표절 의혹, 자녀 불법 조기유학, 유초중등교육 전문성 결여 등을 문제 삼으며 사퇴를 요구하는 상황이다.
정 교육감은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은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한국 사회가 겪었던 충격과 위기를 극복하고 출범한 새 정부에 거는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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