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요인 찾아라”…NH證 로보어드바이저, 업계 최고 수익률 비결은?[인터뷰]

주식

이데일리,

2025년 6월 26일, 오후 07:07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인공지능(AI)이 증시 뉴스나 기업 실적, 경제 지표, 증권가 보고서 등 방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주가에 영향을 주는 ‘알파 요인’을 찾아냅니다. 그 이후엔 이 요인들을 조합해 포트폴리오를 설계하는 방식으로, 수익률을 한층 더 극대화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 시장 상황에 맞춰 투자 비중을 자동으로 최적화하는 알고리즘도 갖추고 있습니다.”

김지훈 NH투자증권 리테일 어드바이저리(Retail Advisory) 본부장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NH투자증권 로보어드바이저(RA) 알고리즘의 강점을 ‘알파 요인’을 찾아내는 능력에 있다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RA 전략을 포함해 회사 내 전문적인 자문 서비스 제공·지원을 위한 자산관리컨설팅부와 글로벌주식솔루션부, 택스(Tax) 센터 등을 총괄하고 있다.

김지훈 NH투자증권 리테일 어드바이저리(Retail Advisory) 본부장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NH투자증권 로보어드바이저(RA) 알고리즘의 강점 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NH투자증권)
◇“알파 요인을 찾는 AI”…수익률 극대화의 비결

김 본부장은 시장 내 수많은 데이터 속에서 AI가 ‘의미 있는 신호’, 즉 ‘알파 요인’을 스스로 찾아내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심층신경망과 대형 언어 모델(LLM)을 활용해 다양한 정보 속 맥락과 흐름까지 읽어내도록 했다”며 “AI가 다양한 요인을 종합하고 예측해 어떤 자산에 언제, 어느 정도의 비중으로 둬야 하는지 판단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특히 NH투자증권이 운영하는 퇴직연금 RA 수익률이 업계 최고 수준인 이유로 ‘위험 대비 수익률’을 최적화하려는 시도를 꼽았다. NH투자증권의 퇴직연금 RA는 금융위원회·코스콤 주관 테스트베드에서 2023년 12월부터 지난 4월까지 약 1년 4개월간 평균 22.19% 누적수익률을 기록했고, 상위 10개 알고리즘은 31.93%로 업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김 본부장은 “퇴직연금 운용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장기 수익률의 안정성’이라고 판단해 단순히 높은 수익률만을 추구하기보다 위험 대비 수익률을 최적화한 점이 오히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게 했다”며 “투자 대상도 국내 주식뿐만 아니라 글로벌 주식과 채권, 리츠, 원자재 등 다양한 자산군을 폭넓게 포함해 분산 효과를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AI 기반 알고리즘은 외부 협업을 통해 완성됐다. NH투자증권은 데이터앤애널리틱스 등 RA 전문기업과 협력하고 있다. 또 내부 AI 전문 연구 인력을 투입해 자체 AI 엔진을 통한 상품 역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알고리즘은 고객 투자 성향과 투자 기간, 목표 수익률에 맞춘 고객별 최적화된 맞춤형 포트폴리오에 활용된다.

NH투자증권의 RA는 개인형퇴직연금(IRP) 외에도 연금저축과 미국 주식에도 활용된다. 특히 미국 주식과 관련해선 섹터별 대표 미국 상장지수펀드(ETF)를 벤치마크 삼아 압축된 종목 선정을 통해 특정 기간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전략에 쓰인다. 김 본부장은 “EMP(ETF Managed Portfolio) 펀드, 액티브 ETF 운용 등에서도 RA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봤다.

◇세무·해외 자문까지…‘맞춤형 서비스’ 강화

김 본부장은 RA 기반 자산관리 외에도 고객 맞춤형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업계 최초로 투자자가 양도소득세 신고 시 적용할 취득가액 산정 방식을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해외주식 양도세 절세전략 고객 선택권’ 서비스를 출시하고, 역(逆)이민 지원 서비스를 만든 데에도 타사와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하겠다는 의도가 담겼다.

김 본부장은 “지난해 말 기존 리테일 지원 본부가 리테일 어드바이저리 본부로 확대 신설된 만큼 고객에게 더욱 가까이 가려는 정책을 많이 시도하고 있다”며 “타사엔 없는 서비스나 타사보다 경쟁력 있는 차별적인 서비스를 통해 프라이빗 뱅커(PB)나 플랫폼 서비스에 이른바 ‘영업의 무기’를 제공해 영업 현장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라고 언급했다.

택스 플랫폼 강화 그 대표적인 사례다. NH투자증권은 2022년 업계 최초로 택스 센터를 설립했는데,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말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내 택스 플랫폼을 만들어 고객에게 서비스하고 있다. 택스 플랫폼은 지난해 이용 건수가 174만건에 이르고, 하루 평균 이용 고객 역시 약 4000명에 달하는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김 본부장은 “MTS를 통한 신고 대행 서비스 신청은 지난해 전년 대비 173% 증가했고, 올해는 123% 늘어나는 등 꾸준히 고객의 선택을 받고 있다”며 “올해 초 해외주식 증여 재산가액 계산기를 개발해 탑재했고, 최근엔 주식 보상 관련 세액 계산기 개발도 추진해 고객 서비스의 차별성과 장악력을 꾸준히 높여 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역이민 자산가를 위한 종합 컨설팅도 진행하고 있다. 해외 거주 후 귀국하는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세무, 자산 이전, 거주지 선정, 의료 체계 안내 등 복합적 요구를 충족하는 방식이다. 김 본부장은 “한국행을 고려하는 베이비 부머 세대의 요구가 크다”며 “미국을 시작으로 베트남·홍콩에서 현지 세미나를 여는 등 글로벌 서비스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