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날 SK하이닉스의 강세는 미국에서 불어온 ‘반도체 훈풍’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은 회계연도 3분기 기준 93억 달러(12조6619억원)의 매출과 1.91달러의 주당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시장 기대치였던 88억 7000만 달러와 1.6달러를 각각 웃도는 수치다.
마이크론의 실적을 견인한 주력 제품은 HBM이다. 마이크론은 주요 고객사인 엔비디아에 5세대 HBM3E 12단을 공급하고 있고, AMD 등 주요 빅테크 기업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이에 엔비디아 주가도 반응,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글로벌 시가총액 1위를 탈환했다.
마이크론이 글로벌 시장에서 HBM 수요를 증명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희비도 엇갈릴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과 실적 개선 걸림돌로 HBM 품질 승인 이슈가 작용하고 있지만, SK하이닉스는 HBM 특수의 최대 수혜자로 지목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바닥을 다지고 있지만, SK하이닉스는 천장을 뚫는, 반대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이유다. 이날 삼성전자는 1.79% 하락했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실적 상향과 DDR 수요 효과에 따른 실적이 선방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파운드리 적자, 엔비디아향 HBM3E 12단 제품 진입 여부가 아직 구체화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2분기 실적 저점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추세적인 우상향을 위해 필요한 재료는 1c 디램 및 HBM4의 가시성 확보”라고 덧붙였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매출액 20조 2712억원, 영업이익은 8조 803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도 목표가를 줄줄이 올리고 있다. KB증권은 28만원에서 34만원으로 상향했고, 한국투자증권(32만원→34만원), 삼성증권(25만원→34만원), 다올투자증권(29만원→35만원) 도 목표가를 올려 잡았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1분기에 금액기준으로 디램 1위 업체로 등극하였고, AI 산업과 국내 시장의 밸류에이션 멀티플 상승이 동시에 반영되고 있다”며 “디램 내 HBM 비중은 2분기에도 45%대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며 하반기 HBM 비중은 엔비디아의 B200 수요 증가에 힘입어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