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파격 가격 할인에도 재고 쌓인 비야디…결국

해외

이데일리,

2025년 6월 25일, 오후 11:09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로 올라선 중국 비야디가 생산 속도 조절에 나섰다. 중국 내수 부진에 따른 자동차 출혈 경쟁 심화로 비야디 차량 판매량 증가세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13일(현지시간) 홍콩에서 열린 국제 자동차 엑스포에 전시된 비야디 차량. (사진=AFP)
로이터통신은 25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비야디가 최근 공장 교대 근무를 줄이고 생산라인 증설을 연기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비야디는 일부 공장에서 야간 근무조를 없애고 생산량을 3분의 1까지도 줄였다. 최소 4곳의 공장에서 이같은 조치를 시행했다. 일부 신규 생산라인 증설 계획도 중단했다. 비야디 판매량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비용 절감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BYD는 지난해 427만대의 차량을 판매했는데 90% 이상이 중국 내 판매였다. BYD는 올해 판매 목표를 30% 가까이 늘린 550만대로 잡았다. 올해 1~5월 BYD는 176만대의 차량을 판매했으며, 이 가운데 약 20%를 수출했다.

중국 자동차 업계의 치열한 경쟁으로 비야디는 최근 차량 가격을 인하했지만 재고가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 상황이다. BYD는 최근 최저가 모델의 시작 가격을 5만5800위안(약 1059만원)까지 내렸다.

중국 자동차딜러협회가 지난 5월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BYD 딜러의 평균 재고 보유 기간은 3.21개월로 중국 내 모든 자동차 브랜드 가운데 가장 길었다. 지난달 산둥성의 대형 BYD 딜러가 폐업해 최소 20곳의 매장이 문을 닫거나 운영을 중단했다고 중국 관영 언론이 보도했다.

BYD가 공장 가동 속도를 조절하면서 판매량 증가세가 둔화할지 주목된다. 지난 10년간 BYD의 차량 판매량은 증가 추세였다. 2020년 한 해에만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중국 봉쇄조치로 전년대비 판매량이 감소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BYD의 생산 증가율은 4월 13%, 5월 0.2%로 둔화했다. 이는 지난해 2월 춘절 연휴로 공장 가동이 중단됐을 당시 이후 가장 느린 증가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