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지난 4월 바티칸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나 대화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두 정상은 지난 4월 26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 미사가 열리기 전 성 베드로 대성당 내부의 대리석 바닥 위에 의자를 놓고 앉아 15분가량 대화를 나눈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회담을 앞두고 기자들에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많은 대화를 나눴는데, 그는 정말 좋은 사람”이라며 러시아에 우호적인 태도를 다시 한번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휴전 중재 의지가 없는 모습을 보이는 반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속적인 관여를 요청하고 있다.
즉각적인 휴전을 요구하는 우크라이나와 휴전 조건을 제시하는 러시아 간의 입장 차는 여전히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양국의 갈등을 “어린아이의 싸움”에 비유하며 조기 휴전은 어렵다는 인식을 드러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젤렌스키 대통령이 촉구해온 러시아에 대한 제재 강화에 대해서도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달 중순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기간 중 회담을 추진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에 귀국하면서 성사되지 못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따로 만날 의향이 있다고 밝혔으나, 두 정상의 일정이 확정되지 않아 회동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