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이란 다음 주 회담 예정…전쟁은 끝났다”

해외

이데일리,

2025년 6월 25일, 오후 11:54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이 다음 주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미국이 이란의 주요 핵시설 3곳을 폭격한 이후 외교적 합의의 필요성에는 회의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다음 주 이란과 대화를 나눌 예정이며, 어쩌면 협정에 서명할 수도 있다”면서도 “잘 모르겠다. 내 생각에는 굳이 필요하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회담이 어떤 급에서 열릴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나탄즈, 이스파한, 포르도 등 이란 핵시설 3곳에 대한 미국의 공습이 이들 시설을 “완전히 파괴했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는 해당 공격이 이란 핵 프로그램을 수개월 정도만 지연시켰다고 평가한 미국 정보당국의 분석을 다시 반박 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측 모두 매우 격렬하고 거칠게 싸웠으며, 지금은 지치고 만족한 상태로 각자 돌아가고 싶어 한다”며 “사실상 전쟁은 끝났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언젠가 다시 시작될 수는 있다. 어쩌면 곧일 수도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앞서 미국과 이란은 이란 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긴장 완화를 위해 최근 수개월 동안 5차례 비공식 협상을 진행해 왔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1기 임기 중 탈퇴했던 2015년 핵합의를 대체하려는 시도로, 양국은 지난 6월 13일 이스라엘의 공습 이전에 6차 회담을 예정해 둔 상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