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파월 형편없어…후임자 3~4명 염두”

해외

이데일리,

2025년 6월 26일, 오후 07:01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후임으로 3~4명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중 기자회견에서 “파월은 곧 물러나게 된다.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형편없다”며 “후임자는 3~4명으로 압축해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인 인선 대상자나 결정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2026년 5월까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에도 파월 의장의 후임 지명을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후임 연준 의장이 발표되면 그가 ‘그림자 의장’ 역할을 하면서 파월 의장의 힘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정계 안팎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매우 높은 평가를 받는 인물”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연준의 금리 동결 기조를 강하게 비판하며 “현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일”이라며 파월 의장을 겨냥했다.

그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2.5%포인트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으며, 연준이 미국 정부의 차입 비용을 불필요하게 높이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연준은 지난주 기준금리를 연 4.25~4.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으며, 이는 올해 초부터 이어지고 있는 수준이다. 연준 위원들의 다수는 올해 말까지 0.5%포인트 인하를 전망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을 두고 ‘너무 늦는 사람(Too Late)’이라는 별명까지 붙이며 조롱해 왔으며, 수차례 해임 가능성을 시사했다가도 때로는 그럴 생각이 없다고 말을 바꾸기도 했다. 지난주에도 소셜미디어에 “어쨌든 그의 임기는 곧 끝난다!”고 글을 올려 또다시 교체 가능성을 내비쳤다.

파월 의장은 전날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를 방어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에 미칠 영향을 지켜본 뒤 정책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7월 금리인하설에 대해 신중론을 고수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