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 랠리 주춤…5년물 입찰 부진에 장기물 수익률 상승

해외

이데일리,

2025년 6월 26일, 오전 03:31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 국채 시장에서 최근 이어진 랠리가 25일(현지시간) 다소 주춤하고 있다. 이날 진행된 700억 달러 규모의 5년물 국채 경매 결과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다.

25일(현지시간) 뉴욕채권시장에서 30년물 국채 금리는 1.2bp(1bp=0.01%포인트) 넘게 상승한 반면, 5년물 수익률은 거의 변동이 없었다. 이에 따라 5년물과 30년물 간 금리 격차는 2021년 이후 가장 가팔라진 수준에 근접했다.

이는 5년물 낙찰 수익률이 직전 거래 수익률보다 소폭 높은 수준에서 결정된 영향으로 보인다. 전날 2년물 국채가 양호한 수요를 보이며 낙찰된 것과는 대조된다. 스티븐 쩡 도이치뱅크 전략가는 “이번 5년물 입찰은 이번 주 랠리 이후 나타난 매수 피로감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경매 전 까지 5년물 수익률은 5월 초 이후 최저 수준에서 거래됐다. 이는 크리스토퍼 월러, 미셸 보우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들이 인플레이션이 억제된다면 7월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채권 시장에서는 단기물 대비 장기물 수익률이 더 빠르게 상승하는 ‘수익률 곡선 스티프닝(steepening)’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는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염두에 둔 가운데, 장기물에는 미국 재정 건전성 악화와 국채 공급 증가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의회 청문회 이틀째 출석에서 “관세가 소비자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아직 파악 중”이라며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