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이쁘길래” 미인대회 참가한 24세 최연소 구의원 ‘논란’

해외

이데일리,

2025년 6월 26일, 오전 06:55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홍콩 최연소 여성 구의원이 미인대회에 참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홍콩 정치권에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홍콩의 구의원 앤젤 총 응아팅.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사이쿵 구의원 앤젤 총 응아팅이 미스 홍콩 선발대회에 참가한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은 그가 1차 면접을 위해 전날 TVB 시티에 나타나면서 알려졌다.

총 의원은 홍콩 친중 진영 최대 정당인 민주건항협진연맹(민건련·DAB·Democratic Alliance for the Betterment) 소속으로, 2023년 선거에서 최연소로 당선됐다. 2018년 영국의 명문 대학 입학을 포기하는 대신 그는 중국 베이징대학교의 정치학원과 광화관리학원(Guanghua School of Management)에 진학해 2023년 학사 학위를 취득했다.

총 의원의 미인대회 참가 소식에 홍콩 정치권에서는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내무부 및 청소년 담당 장관인 앨리스 막 메이쿠엔은 “모든 지방의원은 본연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며 “공적의무를 다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총 의원이 미인대회에서 우승하더라도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느냐는 질문엔 “각자의 임무를 성실히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 원칙”이라고 답했다.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당 안팎에서도 총 의원에 대한 의견은 갈리고 있다.

소속 당인 DAB는 총 의원의 미인대회 참가에 대해 “다양한 선택을 존중하며, 의원으로서 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고 대중의 기대에 부응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지지 의사를 밝혔다.

다만 익명을 요구한 DAB 당원은 “대부분의 지방 의원들이 업무에 바빠서 다른 활동을 할 시간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많은 회원이 총이 미인 대회에 참가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인상을 가지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렇듯 총 의원에 대한 논란이 거세지자 DAB의 게리 찬 주석은 “총 의원이 곧 신중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DAB는 총 의원에게 주민과 홍콩 정부, 그리고 모든 이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도록 의원 본연의 업무에 충실해지길 요청했다. 총 의원이 신중하게 고려해 입장을 밝힐 것으로 믿는다”는 뜻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