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인공위성 분석업체 막사르 테크놀로지스가 공개한 이란 중부 나탄즈 핵 농축 시설 사진에서 공습 분화구가 확인된다.(사진=AFP·막사르 테크놀로지스)
그는 구체적인 피해 상황은 밝히지 않았으며 당국이 여전히 현장을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공격이 국제법과 이란이 서명한 핵확산금지조약(NPT)을 어기는 불법적인 행위라고 규탄했다.
바가에이 대변인은 이란 의회 국가안보위원회가 국제원자력기구(IAEA)와의 협력 중단 법안을 승인한 것에 대해선 “협력을 끝내겠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이란이 IAEA 사찰단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을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란이 평화적 목적으로 핵에너지를 계속 추진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이란은 NPT 하에서 평화적 목적의 핵에너지를 누릴 모든 권리를 가지고 있으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그 권리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 21일 이란 핵 시설 3곳에 이전까지 실전에서 사용된 적이 없는 초대형 폭탄 ‘벙커버스터 GBU-57’ 14발을 투하했다. GBU-57의 각 길이는 약 6.2m, 무게 약 13.6톤(t)에 달해 B-2 스텔스 폭격기 7대도 동원됐다.
이란의 이 같은 피해 인정은 이란의 핵 시설 피해 수준을 두고 상충되는 평가가 쏟아지는 가운데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 핵 시설이 완전히 파괴됐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CNN과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매체들은 미 국방부의 정보 담당 조직인 국방정보국(DIA)이 ‘미군은 이란 핵 프로그램의 핵심 요소를 완전히 파괴하지는 못했다’고 1차 평가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정보 당국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2년 정도 지연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