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6일 중국 베이징에서 왕이(가운데) 중국 외교부장과 유럽연햡 주중 대사 및 특사들이 만나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중국 외교부)
26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전날 베이징에서 주중 EU 및 회원국 특사들을 만나 회담했다.
왕 부장은 올해가 중국과 EU 외교관계 수립 50주년이 되는 해라고 언급하면서 “양측은 관계 노력 방향, 공동 목표를 명확히 하며 상호 신뢰를 강화하고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전했다.
왕 부장은 중국과 EU 관계의 미래 발전을 위해 △상호 존중 견지 △협력 견지 △다자주의 견지 3가지를 제안했다.
왕 부장은 우선 “서로 핵심 이익과 관심사를 존중해야 한다”면서 “조국의 완전한 통일을 실현하는 것은 중화민족의 오랜 염원이자 역사적 사명으로 우리는 절대로 대만지역이 조국으로부터 분리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EU가 계속해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확고히 견지하고 어떠한 형태의 ‘대만 독립’에도 반대하기를 희망한다”고 촉구했다.
중국과 EU의 파트너십 강화도 촉구했다. 왕 부장은 “중국과 EU 사이에는 영토 분쟁도 지정학적 모순도 없으며 근본적인 이해 상충도 없다”면서 “중국측은 EU가 중국과 같은 방향으로 일하고 협력을 주요 기조로 삼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일방적인 괴롭힘’으로 국제 평화와 안전이 훼손되고 국제 규칙과 질서가 심각하게 훼손됐다며 사실상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겨냥한 왕 부장은 다자주의를 견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또 “중국은 분쟁 문제를 다루는 항상 평화 회담을 촉진하고 무력 사용을 반대하며 국제관계의 민주화를 옹호한다는 원칙을 견지했다”면서 “중국과 EU는 추세를 따르고 이해를 증진하고 상호 신뢰를 구축하고 서로의 성과를 달성하고 세계를 밝혀야 한다”고 당부했다.
주중 EU 대표단은 “지난 50년간 EU와 중국의 관계 발전을 높이 평가하고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중요한 역할을 중시한다”면서 “중국은 줄곧 EU의 중요한 파트너였고 EU는 중국과 함께 안정적인 관계를 발전시키며 글로벌 도전에 공동 대처하고 지역 중점 문제에 대한 소통과 조정을 강화하며 다자주의를 견지하고 세계 평화와 안보를 증진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왕 부장이 EU측과 만난 이유는 다음달 24~26일 중국에서 열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주요 의제를 논의하기 위해서로 보인다. 중국과 EU는 희토류 수출 제한과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 부과 등 여러 현안을 갖고 있다. EU측 대표단도 “새로운 중국-EU 정상회담의 성공을 기원한다”고 전했다.
한편 왕 부장은 이날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이스라엘-이라크 분쟁,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분쟁, 기후변화 등 국제 및 지역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공유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