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워싱턴 D.C.에서 상무부 로고가 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앞서 미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이달 초 ‘중국에 에탄 수출을 허가해달라’ 엔터프라이즈 프로덕트 파트너스의 신청 3건 모두를 불허했다. 중국이 에탄을 군사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이유로 불허 처분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에탄은 미국이 세계 최대 생산국이자 수출국이며, 중국이 주요 수입국이다. 중국이 올해 1~4월 수입한 에탄의 99%가 미국산이다. 중국은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목록에서 에탄을 조용히 제외하기도 했다.
미국 당국이 중국으로 운송은 허용했지만, 중국 내 기업이 에탄을 하역해 사용하는 것은 여전히 금지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BIS가 지침 일부를 변경한 것은 최근 몇 주간 석유업계의 강력한 로비 활동 이후 나온 결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탄 생산 업계는 이번 제한 조치로 재고가 증가하며 중국보다 미국이 더 큰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주말 기준 이네오스그룹이 에탄을 실은 유조선 1척의 출항을 대기하고 있으며, 엔터프라이즈 프로덕트 파트너스는 선박 3~4척이 발이 묶인 상태다.
트럼프 행정부의 일부 수출 완화 조치는 중국의 희토류 수출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한 시간을 벌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미국 휴스턴에서 출항한 에탄 선박이 중국 항구에 도달하는 데 약 30일이 걸리는 만큼 해당 기간 동안 무역협상의 추가 진전을 도모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 제트엔진, 에탄 등 첨단 및 에너지 관련 품목의 수출을 제한하며 중국의 희토류 수출 규제에 대한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카드로 활용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