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백악관에 따르면 해당 보고서는 지난 23일 밤 늦게 캡넷에 게시됐다. CNN과 뉴욕타임스(NYT)가 해당 내용을 보도한 것은 다음날인 24일 오후다.
미 행정부 관계자는 “캡넷에 정보를 올리자마자 바로 유출된다”며 “다시는 이런 일을 할 이유가 없다”고 악시오스에 전했다.
연방수사국(FBI)도 유출 대상자 색출에 나섰다. 백악관 고위관계자는 “우리는 유출자들과 전쟁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의회 정보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즉각 반발했다.
하원 정보위 민주당 간사인 짐 하임스 의원은 “기밀 유출은 받아들일 수 없고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지만 행정부가 근거 없은 추측으로 의회를 배제하려는 것은 마찬가지로 용납할 수 없다”며 “법에 따라 정보위는 최신 기밀을 완벽히 제공받아야 하며, 정보기관도 이에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보위 소속 앤드레 카슨 민주당 의원도 “우리의 공식적인 활동이 처벌성 의도나 당파적 이유로 기밀 정보 접근에서 배제된다면 이는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지난 24일 이란 핵시설 공격에 대해 의회에 정보 브리핑을 할 예정이었지만 연기했다. 백악관은 지난 21일 이란 핵시설 공격 전에도 공화당 핵심 관계자에만 사전에 알렸을 뿐 의회를 패싱했다는 논란이 있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월에도 대통령 일일 보고서(PDB)에 대한 접근 권한을 대폭 축소했다. 트럼프 집권 1기 당시 이 보고서의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자 트럼프 대통령의 정보기관에 대한 불신이 더 강해진 데 따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정보기관 내부에 자신에 반대하는 인사들이 있다고 오랫동안 의심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러시아 연루 스캔들을 계기로 미 정보기관을 공개적으로 비판해왔다. 그는 정보기관의 ‘딥스테이트(기득권 관료 집단)’ 세력이 자신의 리더십을 약화시키려 한다고 여기고 있다.
이번 이스라엘-이란 전쟁에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고위급 인사들은 미 정보기관보다 이스라엘 정보기관인 모사드를 더 신뢰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CNN 보도를 반박하며 “이스라엘에서 지금 보고서를 작성하고 있다”며 “그들에게는 공습 후 현장에 투입되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존 래드클리프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이날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고 밝혔다. 미국에는 총 18곳의 정보기관이 있으며 각 기관은 임무와 전문 분야에 따라 상충되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놓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