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MS, 범용인공지능 두고 갈등…AI 동맹 시험대

해외

이데일리,

2025년 6월 26일, 오전 10:13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공지능(AI) 동맹인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MS) 간 파트너십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사진=챗GPT 이미지 생성)
25일(현지시간) 미국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오픈AI와 MS가 범용인공지능(AGI) 관련 계약 조건을 두고 충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AGI는 인간과 같은 수준의 AI를 의미하며, 오픈AI가 MS의 기술 접근을 제한할 수 있는 계약 조항과 직결되기 때문에 두 회사 모두 협상의 향방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현행 계약은 오픈AI가 AGI를 달성할 경우 MS는 이 기술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MS는 이 조항을 삭제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지만, 오픈AI는 이를 거부하고 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자사의 시스템이 곧 AGI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실제로 내부에선 고급 프로그래머를 능가하는 AI 코딩 에이전트를 근거로 AGI 선언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오픈AI는 일부 AI 기술에서 경쟁 관계인 MS가 자사 AI 제품과 컴퓨팅 자원에 대해 지나치게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MS는 오픈AI의 AI 기술을 자사 클라우드인 애저(Azure)를 통해서만 받을 수 있는 독점권을 보유 중으로 이에 오픈AI는 다른 클라우드 사업자와의 계약이 사실상 막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픈AI는 이러한 제약을 벗어나기 위해 자사 구조를 비영리에서 영리 법인으로 전환하고 수십억 달러의 외부 자본 유치를 추진 중이다.

MS는 오픈AI의 신규 영리 법인 지분 약 35% 확보를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지만, AGI 선언이 향후 자신들의 접근 권한을 차단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MS 입장에서는 현행 계약대로라면 오픈AI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하고 오픈AI 기술을 자사 제품에 통합했음에도 정작 가장 중요한 기술인 AGI를 이용할 수 없게 되면서 사업적 위험이 따를 수 있기 때문이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지난 2월 한 팟캐스트에서 “스스로 AGI에 도달했다고 선언하는 것은 말장난에 불과하다”고 지적하며, 기준 없는 자기 선언에 불과하다는 취지로 비판했다.

양사 갈등은 AGI에 대한 단순 기술 정의를 넘어 상업적 이해관계와 독점권 분쟁으로도 확대된 것으로 AI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파트너십으로 손꼽히는 오픈AI와 MS 관계가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WSJ은 오픈AI가 ‘최후의 수단’으로 MS가 반경쟁 행위를 하고 있다며 규제 당국에 고발하는 방안까지 논의하는 등 양사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019년부터 파트너십을 체결해 협력해온 오픈AI와 MS는 전 세계적 AI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MS는 오픈AI에 130억 달러를 투자하며 49%의 지분을 보유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