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대륙의 실수’인가, 샤오미 이번엔 AI 안경 내놓는다

해외

이데일리,

2025년 6월 26일, 오전 10:53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가전제품 기업으로 잘 알려진 샤오미가 인공지능(AI) 안경을 출시한다. AI 시스템을 장착한 안경이 실시간으로 정보를 확인하고 녹화 등 기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전기차를 내놓은 샤오미는 이날 새로운 전기차를 출시하는 등 적극적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샤오미가 공개한 인공지능(AI) 안경 이미지. (사진=샤오미 웨이보 계정)


샤오미는 지난 25일 소셜미디어인 웨이보 공식 계정을 통해 내일(26일) 오후 7시(한국 시간 오후 8시) 차세대 신제품인 ‘샤오미 AI 안경’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샤오미 창업자인 레이쥔 회장도 웨이보에서 관련 영상을 공개하고 “모두가 오랫동안 기다린 AI 안경이 여기 있다”면서 “이것은 차세대를 위한 개인용 스마트 장치이자 휴대용 AI 포털로 전례 없는 많은 경험을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레이 회장이 첨부한 영상을 보면 한 사용자가 꽃을 다듬고 개와 고양이 등 동물을 쓰다듬으며 스테이크 같은 음식을 보는 모습이 담겼다.

AI 안경을 통해 이러한 생활상이 담길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레이 회장은 “무언가를 봤을 때 직접 물어보면 ‘샤오 AI’가 들려줄 것”이라면서 “실시간으로 반응하는 휴대용 AI와 함께라면 특히 편리하고 멋지게 느껴진다”고 강조했다.

중국 매체인 화얼지에는 샤오미의 AI 안경을 두고 AI 객체 인식 및 비디오 촬영과 같은 핵심 기능을 통합한 모델이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소셜미디어에 공개된 이미지를 통해 AI 안경이 일반적인 D자 사각형 프레임 디자인을 사용하며 일반 안경에 가깝게 디자인했으며 안경 위쪽에 카메라가 위치했다고 분석했다.

중국 데이터 제공업체 36kr은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샤오미 AI 안경이 AI 기능과 오디오 헤드셋 모듈, 카메라 모듈을 갖췄으며 1인칭 시점의 촬영을 지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주요 기능을 미리 보면 우선 내장 렌즈와 결합 된 AI를 통해 본 것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고양이나 꽃 화분을 보고 있을 때 AI에게 이것이 무엇인지 물어보면 ‘샤오 AI’로 명명된 샤오미 AI 시스템이 실시간으로 답변한다.

동영상 촬영과 관련해서는 피트니스, 사이클링, 암벽 등반, 요리, 아기 돌보기 등 1인칭 시점 촬영을 지원한다. 화면이나 프레임을 터치할 필요 없이 “샤오 AIm 녹화 시작”이라고 말하면 직접 촬영 작업을 수행한다.

화얼지에는 “이것은 사이클링과 같은 시나리오에서 매우 유용하며 요리·실험 등도 1인칭으로 기록할 수 있어 기술을 공유하는 데 매우 적합하다”고 전했다.

레이 회장은 작년말 해당 AI 안경에 대해 언급하면서 출하량이 30만개 이상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중국 리서치 업체 웰센XR은 샤오미 AI 안경의 제품 가격은 약 177.5달러(약 24만원)로 기존 스마트 안경인 레이밴 메타(149달러)보다 조금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샤오미 새 전기차 모델인 YU7. (사진=레이쥔 샤오미 회장 웨이보 계정)


한편 샤오미는 이날 두 번째 전기차 모델인 ‘YU7’을 출시했다. 지난달 최초 공개된 YU7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한 번 충전해 최소 760km를 주행할 수 있다.

샤오미는 기존 가전제품에서 사업을 지속 확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3월 첫 전기차인 ‘SU7’을 출시한 후 1년여만에 후속 모델을 내놓으며 전기차 사업을 가속화하는 중이다.

레이 회장은 웨이보 계정을 통해 “SUV는 자동차 산업의 진정한 주요 전쟁터이고 YU7은 가장 잔인한 경쟁을 시작하려고 한다”면서 “SUV 분야에는 강한 선수들이 많고 살얼음판 위를 걷는 모습이지만 우리는 반드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