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창(단상 위) 중국 국무원 총리가 지난 25일 중국 톈진에서 열린 하계 다보스 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AFP)
26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톈진에선 지난 24일부터 이날까지 일명 하계 다보스 포럼인 ‘2025 세계경제포럼 뉴 챔피언 연차총회’(AMNC 2025)가 열리고 있다.
이번 포럼은 ‘새로운 시대를 위한 기업가 정신’을 주제로 90개 이상 국가와 지역에서 1800여명의 주요 인사가 모여 기업가 정신과 신흥 기술을 통한 경제 발전 등을 논의했다.
중국의 하계 다보스 포럼은 최근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서 열려 관심이 높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중국은 미국의 관세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한때 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 관세는 145%까지 올라갔다가 막판 협상으로 겨우 수십퍼센트대 수준으로 낮췄다.
내부적으로는 부동산 시장 부진 장기화로 내수 침체가 계속되면서 물가가 지속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월부터 5월까지 4개월 연속 전년동월대비 마이너스(-) 성장하고 있다.
이번 포럼에서도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지목됐다. 영국 BBC에 따르면 뵈르게 브렌데 다보스포럼 총재는 전날 “(지금은) 수십년 중 중 가장 혼란스러운 지정학적·지리경제학적 환경으로 성장을 되살릴 수 없다면 10년간 낮은 성장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제프리 프리든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도 “우리는 근본적으로 불확실성이 큰 환경에서 살고 있다”고 진단했다.

뵈르게 브렌데 다보스포럼 총재가 지난 25일 중국 톈진에서 열린 하계 다보스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AFP)
하지만 중국은 대내외 우려에서도 경제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지속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리창 총리는 전날 개막식에 참석해 올해 외부 충격이 고조됐지만 1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은 5.4% 성장했다면서 중국 경제의 꾸준함을 강조했다.
리 총리는 “중국 경제 발전은 단기적인 급성장이 아니라 장기 목표를 향한 지속적인 진전”이라면서 “중국이 소비 업그레이드에 힘입어 고소득 국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으며 지속적인 혁신과 발전이 세계 경제 성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거시 경제 담당 부처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의 리차오 대변인은 이날 “중국은 외부 충격의 불확실성과 악영향을 최소화하고 기존 경기 부양책이 효력을 발휘해 지속적이고 건전한 경제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리 대변인의 발언은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세계 경제 전망치 하향과 미국 채권 시장 리스크 등 글로벌 성장 둔화에 따른 영향을 평가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고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는 전했다.
리 대변인은 “중국은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정책에 힘입어 꾸준한 경제 발전을 고수했다”면서 소비재 보상 판매와 고용 안전을 위한 특별 투자 등 다양한 정책을 소개했다.
그는 “외부 환경의 복잡성, 심각성, 불확실성이 증가함에 따라 글로벌 경제 무역 성장 과제가 경제적 안정성을 위협하고 있다”면서도 “세계은행과 OECD가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0.4%포인트, 0.2%포인트 하향 조정했지만 도이체방크,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등이 중국에 대한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고 반박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