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초에 태양광 패널 100장 설치…재생에너지 폭증

해외

이데일리,

2025년 6월 26일, 오후 04:34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이 올해 들어 태양광과 풍력발전 시설을 폭발적으로 늘리며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또다시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올해 1~5월 동안 중국이 새로 설치한 태양광·풍력 설비만으로도 인도네시아 전체 전력 생산량과 맞먹는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 산둥성 동부 빈저우시에 환룽 빈저우 신에너지 발전 프로젝트 현장에서 태양광 패널과 풍력 터빈이 설치돼 있다.(사진=AFP)


26일(현지시간) 가디언은 아시아소사이어티정책연구소(ASPI)의 라우리 밀리비르타 선임연구원의 분석을 인용해 “중국은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태양광 198GW, 풍력 46GW의 설비를 신규 설치했다”고 전했다. 이 양은 인도네시아나 튀르키예의 전체 전력 생산량 수준에 맞먹는다.

특히 중국은 지난 5월 한 달 동안 태양광 설비 93GW를 추가 설치했다. 이는 초당 거의 100개의 태양광 패널을 설치한 셈이다. 같은 기간 풍력 설비도 26GW에 달하며, 이는 약 5300개의 풍력 터빈 규모다.

태양광 패널이나 풍력 터빈의 실제 발전량은 설치 위치나 날씨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밀리비르타 연구원은 5월 한 달 설치량만으로도 폴란드, 스웨덴, 아랍에미리트(UAE) 전체 전력 생산량에 버금가는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밀리비르타 연구원은 “중국이 태양광과 풍력을 설치하는 속도가 정말 대단할 거라 예상했지만, 실제는 그 이상이었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누적 태양광 발전 설비 용량은 이미 1000GW를 돌파했으며, 이는 전 세계 태양광 설비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중국은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이자 동시에 청정에너지 기술의 최대 공급국이자 설치국이기도 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자국의 기후 변화 대응 목표와 청정에너지 산업 육성을 연계하며, 이를 중국 경제 회복의 핵심 성장축으로 삼고 있다. 그는 지난 4월 연설에서 중국이 지난 5년간 세계 최대 규모의 ‘신에너지 산업체인’을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신에너지는 태양광, 풍력, 배터리 등을 포함한 재생에너지 및 관련 기술을 의미한다.

그러나 중국에서 태양광의 급속한 확장은 재생에너지 업계의 수익성 악화라는 부작용도 낳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 5대 태양광 업체들은 총 80억 위안(약 1조5000억원) 이상의 손실을 기록했다.

패널 가격이 생산원가를 밑도는 상황이 계속되며 업계가 고사 위기에 직면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 대표 태양광 기업인 진넝테크놀로지의 양리유 총경리는 최근 한 회의에서 “태양광 산업은 현재 생산단가도 맞추기 어려운 ‘죽음의 사이클’에 진입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