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마약투약자 3억명 넘었다…코카인, 생산·압수·투약 사상 최고치

해외

이데일리,

2025년 6월 26일, 오후 04:58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전 세계 마약 사용자가 지난 2023년 기준 3억만명을 돌파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코카인 생산·압수·투약자도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관련 시장이 급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압수된 코카인.(사진=AFP)
유엔 마약범죄사무소(UNODC)는 26일 발표한 ‘2025년 세계 마약보고서’에서 2023년 기준 전 세계 15세~64세 인구의 약 6%에 해당하는 약 3억1600만명이 마약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2013년보다 5.2% 증가한 규모다.

특히 코카인의 경우 생산과 압수, 투약자수 모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2023년 코카인 생산량은 3708톤(t)으로 전년 대비 34% 급증했다. 이는 10년 전과 비교하면 무려 4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콜롬비아 내 불법 코카 나무 재배 면적 증가와 새롭게 수정된 수확량 데이터 등이 생산량 급증의 배경이라고 UNODC는 설명했다.

압수량 역시 13% 증가한 2275t에 달했다. 코카인 투약자도 2500만명으로, 이는 2013년 대비 800만명이나 증가했다.

안젤라 미 UNODC의 수석 연구원은 “코카인이 더 부유한 계층에서 일종의 유행처럼 소비되고 있다”며 “생산과 소비가 서로를 자극하는 악순환에 빠져 있다”고 경고했다.

콜롬비아가 여전히 주요 생산국이지만, 아시아와 아프리카 전역의 새로운 시장에 코카인 밀매 조직이 침투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특히 서부 발칸 반도의 조직범죄 단체들이 국제 코카인 밀매 네트워크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UNODC는 지난해 12월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 붕괴 이후 시리아를 중심으로 ‘전투 마약’이라고 불리는 캡타곤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시리아 당국은 이달 초 아사드 정권 하에서 시리아의 최대 수출품이 된 불법 각성제의 모든 생산 시설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UNODC는 “2024~2025년의 최신 압수 데이터는 캡타곤이 주로 아라비아 반도 국가로 계속 유입되고 있음을 확인시켜준다”며 “이는 이전에 축적된 비축량이 방출되거나 다른 지역에서 생산이 계속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