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오른쪽)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지난해 5월 6일 프랑스 파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인사하고 있다. (사진=AFP)
허야둥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26일 정례 브리핑에서 EU 희토류 수출과 관련해 “승인 작업을 지속 강화하겠다”며 일정 수량 수출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허 대변인은 “중국은 글로벌 ·공급망의 안정성과 안전을 유지하는 것을 일관되게 매우 중시한다”며 “법에 따라 희토류 관련 수출 허가 신청에 대한 심사를 지속 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른 나라들에게도 희토류에 대한 수출 통제 소통과 대화를 한층 강화하고 편리하고 규정을 준수하는 무역을 적극 촉진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희토류는 자동차 모터, 산업용 로봇, 군사 무기 제조 등 첨단산업에 쓰이는 필수 원자재로 중국이 사실상 독점적 생산국이다. 중국은 미국과 관세 전쟁을 벌이면서 희토류에 대한 수출을 통제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달 EU 기업에 대해 희토류 수출 허가를 신속히 처리하는 ‘녹색통로’(패스트트랙)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다만 여전히 전체 허가 신청의 절반 이상이 처리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중국과 EU는 다음달 24~25일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할 예정인데 이때 희토류 수출이 주요 현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왕원타오 중국 상무장관은 이달 19일 EU 무역 수장인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경제안보 집행위원과 화상 회담하고 수출 통제 문제와 전기차 보조금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중국과 EU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측간 교류가 잦아지고 있다. 왕이 중앙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장관급)은 전날 베이징에서 주중 EU 및 회원국 특사들을 만나 회담했다.
왕 부장은 “양측은 관계 노력 방향, 공동 목표를 명확히 하며 상호 신뢰를 강화하고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려야 한다”면서 △상호 존중 견지 △협력 견지 △다자주의 견지 3가지를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