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행에 도로 하차까지"…테슬라 '로보택시' 불량운행 속출

해외

이데일리,

2025년 6월 26일, 오후 06:33

테슬라의 로보택시가 22일(현지시간) 텍사스 오스틴에서 승객을 태우지 않은 채 주행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텍사스 오스틴에서 첫선을 보인 자율주행 택시, 이른바 ‘로보택시’ 시범 운행이 초반부터 각종 운행 오류와 안전 문제로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5일(현지시간) 테슬라가 인플루언서 등을 초대해 진행한 로보택시 체험 영상을 분석한 결과, 시범운행 초기 며칠 동안 다수의 기술적 문제점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로보택시 시범 운행에 참여한 테슬라 팬들은 전반적으로 승차감에 만족했고, 몇 시간 동안 문제없이 운행하는 영상도 다수 게시했다. 그러나 일부 영상에서는 테슬라 로보택시가 잘못된 차선으로 진입하거나, 다차로 도로 한복판 혹은 교차로에서 승객을 하차시키는 등 정상적인 교통 질서를 벗어난 사례들이 다수 확인됐다. 이 밖에도 급제동, 과속, 연석을 넘는 등 자율주행 시스템의 안정성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는 장면들이 포착됐다.

특히 한 영상에서는 좌회전 차선에 진입한 차량이 방향지시등을 켜놓은 채 교차로에 멈췄다가, 갑자기 좌회전 대신 직진하며 역주행 차선으로 약 6초간 주행하는 모습이 담겼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도로 위에 아무런 장애물이 없는 상황에서도 차량이 갑작스레 급제동을 걸면서 승객이 앞으로 튕겨지고 소지품이 바닥에 쏟아지는 일이 발생했다.

별도의 영상에서는 경찰차가 점멸등을 켜고 대기 중인 도로에서 로보택시가 두 차례 멈춰 서며 혼란을 유발하기도 했다.

차량이 앞에서 후진하는 배달 트럭을 인지하지 못하고 그대로 전진하려 하자, 안전 요원이 수동으로 제어 버튼을 눌러 차량을 멈추는 장면도 공개됐다.

테슬라는 현재 조수석에 인간 안전 요원을 탑승시킨 채 약 10~20대의 모델 Y 차량에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탑재해 로보택시 시험 운행을 진행 중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월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계획대로 6월 오스틴에서 완전 자율주행 로보택시 영업을 시작할 것”이라면서 서비스 첫날에는 소규모일 수 있지만 “빠르게 규모를 키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카네기멜런대학 필립 쿠프먼 교수(자율주행 전문가)는 “첫날부터 이렇게 많은 문제 영상이 공개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상용화에는 여전히 많은 기술적 장벽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