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소유한 소셜미디어(SNS) 플랫폼인 ‘트루스 소셜’에 올린 글에서 “이란과의 전쟁을 함께 치른 뒤에도 이스라엘이 ‘말도 안 되는 마녀사냥(Witch Hunt)’을 계속하고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나와 베니(네타냐후 총리의 애칭)는 함께 지옥을 겪었고, 그 결과는 믿을 수 없을 정도였다”며 “세계에서 가장 강력했을 수 있는 핵무기 하나가 완전히 제거됐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그런데도 베니는 이번 주 월요일 다시 법정에 출석해야 한다”며 “이 정치적으로 조작된 사건이 그에게 심대한 피해를 주려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중 미국만큼 이스라엘과 잘 협력한 나라는 없었다”며 “이제는 미국이 베냐민 네타냐후를 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현재 뇌물수수, 사기, 배임 등의 혐의로 4년 넘게 재판을 받고 있다. 그는 세금 우대 입법 등을 원하는 해외 사업가들로부터 20만 달러(약 2억7000만원) 상당의 선물을 수수하고, 자신에게 유리한 보도를 해주는 대가로 통신 재벌에게 수억 달러에 달하는 규제 혜택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카타르로부터 6500만달러(945억원)에 달하는 뒷돈을 수수했다고 혐의도 받고 있다. 이 재판은 네타냐후 측의 반복된 지연 전략으로 장기화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부터 네타냐후 총리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며 이스라엘을 전폭적으로 지지해왔다. 그러나 최근 중동 순방에서 이스라엘을 제외하는 등 그와의 사이가 틀어졌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2020년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대선 패배 이후 네타냐후 총리가 조 바이든 당시 후보자에게 축하 인사를 건냈다는 이유 등에서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최근 이란 핵시설에 대한 공격에 나선 후 트럼프 대통령도 벙커버스터 등으로 이란을 공격하는 결정을 내리면서 이스라엘 안보는 물론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적 입지에 큰 힘을 실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