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EU와 멕시코를 대상으로 수입품에 최대 30%의 신규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경고 서한을 보냈다. 새로 예고된 관세율은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했다가 금융시장 불안으로 보류했던 조치와 유사한 수준이다. 기본 10% 관세에 그칠 것이라는 기대를 무색하게 만든 조치다. EU와 멕시코는 일단 보복보다는 협상에 무게를 두면서 투자자들은 안도하고 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EU를 포함한 무역 파트너들과 추가 협상에 열려 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주요 교역국에 보낸 관세 인상 경고 서한과 관련해 “그 서한들이 곧 협정”이라며 “협정은 이미 끝났고, 더는 협상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EU는 다른 종류의 거래를 원하고 있다”며 “우리는 언제든지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 유럽도 마찬가지다. 실제로 그들이 이곳(미국)에 올 예정이고, 대화를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을 통해 평균 관세율을 10% 중반으로 낮춘다면 증시는 계속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UBS 글로벌 웰스매니지먼트의 마크 헤이펠레는 “이번 조치는 협상용 카드로 보인다”며 “미국의 실질 관세율이 약 15% 수준에서 안착할 가능성이 크며, 이는 S&P500 상승 여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건스탠리 산하 이트레이드의 크리스 라킨은 “시장 반응이 미미한 것은 투자자들이 관세 뉴스에 무감각해졌거나, 실질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평균관세율이 20%를 웃돌 경우 인플레이션은 다시 재발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는 금리인하 가능성을 낮추고 미국 경제를 악화시킬 수 있다. 프린시펄자산운용의 시마 샤는 “현재까지는 물가 압력이 제한적이지만, 관세로 인한 수입물가 상승이 결국 CPI를 자극해 연준(Fed)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메타플랫폼스는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 개발을 위한 초대형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을 밝힌 등 영향으로 0.48% 상승했다. 테슬라는 1.08% 오르고 알파벳도 0.83% 했다. 반면 사상 최고치 랠리를 보였던 엔비디아는 0.52% 빠지며 숨고르기를 보였고, 애프ㄹ도 1.2% 하락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