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런던에 본사를 둔 투자관리전문기업 파사이드 인베스터스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7월 들어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는 총 34억 달러가 유입됐으며, 이 중 지난 이틀간만 22억 달러가 들어오며 역대 최고 수준의 단기 유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기업들도 비트코인을 자산에 편입하는 움직임을 보이며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비트코인 선물 미결제약정(open interest)도 지난 11일 기준 사상 최대인 574억 달러를 기록했다. 미결제약정은 모든 선물 계약의 총 가치를 추적하는 지표로, 이는 대형 투자자들이 장기 포지션을 구축 중임을 보여준다.
특히 이번 랠리의 특징은 레버리지 의존도가 낮다는 점이다.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비트코인 선물의 추정 레버리지 비율은 올해 초 0.32에서 현재 0.25로 낮아졌다. 이는 실물 자산을 기반으로 한 매수세가 더 많다는 의미다.
선물 시장의 자금조달금리도 10% 수준에 불과하다. 작년 말 40%, 2023년 최고치 80%에 비하면 크게 낮아졌다. 이는 투기적 자금이 이번 상승세에 상대적으로 적게 가담했음을 시사한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 상승은 공매도 청산(숏 스퀴즈)에 따른 단기 매수세도 영향을 미쳤다. 숏 포지션을 취했던 투자자들이 손실을 줄이기 위해 비트코인을 되사면서 상승세를 더욱 부추긴 것인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기관 자금 유입세는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가격 상승 가능성을 높인다. 시장 일각에서는 법안 통과에 따른 규제 명확화로 기관 자금 유입이 본격화하면서 올 연말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18만~20만 달러선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낙관론이 제기되고 있다.

[표=이데일리 김일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