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센트 美재무 “파월, 내년 5월 임기 끝나면 연준 이사직도 물러나야”

해외

이데일리,

2025년 7월 16일, 오전 12:36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15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내년 5월 의장 임기 종료와 함께 연준 이사직에서도 물러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 (사진=AFP)
베센트 장관은 이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전통적으로 연준 의장은 이사직도 함께 내려놓는 것이 관례”라며 “전직 의장이 이사로 남아 있는 것은 시장에 매우 혼란스러운 시그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의 연준 이사 임기는 2028년 1월까지다. 이에 따라 내년 5월 의장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연준 이사로 남아 통화정책 결정에 계속 참여할 수 있다. 파월 의장은 이사직 유지 여부에 대해 답변을 피해왔으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진의 차기 의장 인선 구상에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베센트 장관은 “차기 의장 지명을 위한 공식 절차가 이미 시작됐다”며 “연준 안팎에 훌륭한 후보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본인에게 연준 의장직을 제안한 바 있느냐는 질문에는 “의사결정 과정에 관여하고 있지만, 결정은 대통령이 내리는 것이고 그의 속도에 맞춰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이 이사직을 유지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1월 임기가 끝나는 아드리아나 쿠글러 이사의 후임 1명만 추가로 지명할 수 있다. 베센트는 앞서 차기 의장 후보가 올해 10∼11월경 발표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 인하에 보다 우호적인 인물을 후임으로 지명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그는 지난해 연준이 금리를 인하한 이후 추가 인하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 파월 의장을 비판해왔다.

연준은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 정책이 물가 상승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며, 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하기 전에 추가 데이터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베센트 장관은 또 연준의 경기 전망과 관련해 “예측에 큰 오류가 있었고, 이번에도 그럴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을 해임하지 않을 것이라고 여러 차례 말했다”고 강조했다.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는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케빈 해싯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그리고 베센트 재무장관 등이 거론된다. 크리스토퍼 월러 현 연준 이사도 트럼프 전임기 때 지명된 인사로, 이르면 이달 중 금리 인하에 찬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력 후보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한편, 최근 공화당 일각에서는 연준이 보유한 두 채의 역사적 건물 개보수 과정에서 예산 초과가 발생한 점을 문제 삼아 파월 의장 해임 사유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베센트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해임할 계획이 없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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