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트럼프發 변동장에 순익 22%↑…‘깜짝 실적’

해외

이데일리,

2025년 7월 17일, 오전 06:38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 주요 대형은행들이 16일(현지시간) 호실적을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지난 4월 이후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 뉴욕의 뉴욕증권거래소(NYSE) 거래소에 골드만삭스 로고가 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이날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이날 지난 2분기 매출이 145억8000만 달러, 주당순이익(EPS)이 주당 10.91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예상치(매출 134억7000만달러, EPS 9.53달러)를 상회한다.

2분기 순익은 37억2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주식 거래 부문 매출은 43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6% 늘어나 매출 급증을 주도했다. 채권·외환·상품 부문 수입도 34억7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 늘어났다. 금융 수수료 인상과 외환 및 채권 시장 활성화가 영향을 줬다.

투자은행(IB)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6% 늘어난 21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더 많은 자문 거래가 성사된 덕분이다.

자산 관리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 줄어든 37억 8000만 달러로, 회사는 사모펀드 지분과 채권 투자의 이익이 감소한 데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CNBC는 “월가의 트레이딩 부문은 올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채권, 통화, 원자재, 주식 시장이 요동치면서 수혜를 입었다”며 “특히 동종업체들보다 트레이딩 부문 의존도가 더 높은 골드만삭스는 시장이 활황일 때 유난히 높은 수익을 내는 경향이 있다”고 짚었다. 올 들어 골드만삭스 주가는 23% 넘게 올랐다.

같은 날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모건스탠리도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냈다. 모건스탠리의 2분기 매출은 167억9000만 달러, EPS는 2.13달러로, 월가 예상치(매출 160억7000만달러, EPS 1.96달러)를 웃돌았다. 순이익과 매출 모두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 15% 증가했다. 강력한 실적은 고객 거래 증가에 힘입은 것으로, 특히 주식 트레이딩 부문에서 두드러진 강세를 보였다고 CNBC는 짚었다.

전날 2분기 실적을 발표한 JP모건체이스와 시티그룹, 웰스파고 등은 트레이딩과 IB 부문 매출 증가로 시장 예상을 넘어선 ‘깜짝 실적’을 보여줬다.

다만 이날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엇갈린 실적을 발표했다. BofA의 2분기 매출은 226억1000만달러로 예상치 267억2000만 달러를 하회했고, EPS는 0.89달러로 예상치 0.86달러를 웃돌았다. 미국 주요 은행 중 유일하게 분기 매출이 저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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