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스타인에 음란 편지’ 보도에…트럼프, 증언 공개 지시

해외

이데일리,

2025년 7월 18일, 오후 03:34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미 법무부에 ‘엡스타인 사건’ 관련 자료 공개를 지시했다.

빌의 절친으로 알려진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왼쪽). 오른쪽은 엡스타인의 전 여자친구이자 미성년자 성매매를 도운 기슬레인 맥스웰(사진=AFP)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제프리 엡스타인에 대한 터무니없는 미디어의 관심에 팸 본디 법무장관에게 모든 관련 대배심 증언 자료를 공개해달라고 요청했다”며 “민주당이 지속하는 이 사기극은 지금 당장 끝내야 한다”고 밝혔다.

제프리 엡스타인은 2019년 미성년자 성매매 수사를 받던 중 자살한 인물로, 그의 범행과 죽음을 둘러싼 음모론이 지속되고 있다. 보수 진영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엡스타인 사건’ 관련 자료 공개를 기대했으나 최근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은 엡스타인이 유력 인사들을 협박하거나 블랙리스트가 있었다는 증거는 없으며 그의 사망 원인도 자살이라고 재확인한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보수 진영에선 이에 대한 실망감을 표했고, 트럼프 대통령까지 과도한 관심을 자제할 것을 촉구하자 미국 보수층은 분노를 표출했다. 이처럼 ‘엡스타인 사건’이 보수 진영의 분열을 초래하자 트럼프 대통령도 자료 공개로 마음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급기야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03년 엡스타인의 생일을 축하하면서 “외설적인 그림을 그린” 편지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해당 편지는 엡스타인의 전 여자친구이자 미성년자 성매매를 도운 영국 출신 기슬레인 맥스웰이 만든 가죽 제본 앨범에 포함돼 있다고 WSJ는 전했다. 당시 맥스웰은 엡스타인의 생일을 축하하고자 엡스타인의 주변 사람 수십 명에게 편집을 수집했고, 포함된 편지들은 장난스럽고 음란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트럼프 대통령과 엡스타인은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까지 가까운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2002년 한 인터뷰에서 엡스타인에 대해 “그와 함께 있는 것은 즐겁다”며 “나만큼 미녀를 좋아하는데 대부분 많은 여성이 어리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엡스타인이 2008년 미성년자 성매매로 플로리다 교도소에서 복역하기 전에 관계가 멀어졌다고 말했다.

WSJ 보도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SNS에 “해당 편지가 가짜라고 밝혔음에도 기사를 내보냈다”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지난 15일 트럼프 대통령은 WSJ에 “이런 편지를 쓴 없다. 내가 평소에 쓰는 언어들이 아니”라며 “(보도가 된다면)다른 모든 사람들에게 그랬던 것처럼 WSJ을 고소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WSJ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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