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처럼 바보취급" 日우익 야당 대표, 유세 중 발언 논란

해외

이데일리,

2025년 7월 18일, 오후 06:20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일본 우익 야당 참정당 가미야 소헤이 대표가 18일 참의원(상원) 선거 유세 도중 한국인을 멸시하는 발언을 했다가 정정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가미야 소헤이 일본 참정당 대표.(사진=AP)
교도통신에 따르면 가미야 대표는 이날 혼수 미에현 욧카이치시에서 가두연설을 하던 중 참정당 헌법 구상안에 대한 비판을 둘러싸고 “(비판하는 사람은)바보다. ‘촌’이라고 불리며 바보 취급당한다”고 말했다. ‘촌’은 재일 한국인과 조선인을 멸시할 때 쓰는 단어다.

가미야 대표는 발언 직후 “지금 그건 편집해 달라. 내가 조금이라도 차별적인 말을 하면 바로 기사화된다”며 수습에 나섰다. 그는 “조금 차별적으로 들릴 수 있는 발언이었다면 미안하다. 정정하겠다”고 해명했다.

참정당은 국회의원 5명을 보유한 군소 야당이다. 오는 20일 치러질 이번 선거에서는 125석 가운데 10석 이상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참정당은 외국인 규제 강화, 일본의 역사와 문화를 자랑스럽게 여기는 교육, 선택적 부부별성 제도와 동성혼 반대 등을 주장하고 있다. 이 정당은 헌법 구상안에서 일왕을 원수이자 나라를 대표하는 인물로 규정하고 국민 요건으로 일본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질 것을 꼽았다.

교도통신은 소헤이 대표의 발언과 관련해 “시정은 됐지만 한국인을 차별하는 말과 행동이 비난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전날 지지통신이 발표한 여론조사(11~14일) 결과 이시바 시게루 내각 지지율은 지난달 보다 6.2% 포인트나 떨어진 20.8%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시바 내각 발족 이래 최저치다.

또한 “지지하지 않는다”는 부정 평가는 전달보다 6.6% 포인트 오른 55.0%였다. 이시바 내각 출범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지통신 조사에서 이시바 내각의 지지율은 지난 5월 20.9%로 최저치를 기록했다가 6월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 농림수산상 취임 영향으로 27.0%까지 뛰었다. 그러나 다시 5월 수준으로 되돌아간 셈이 됐다.

현지 언론들은 이번 선거에서 이시바 총리가 이끄는 집권 자민당과 연립여당 공명당 등 여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시바 내각의 미국과의 관세 협상, 고물가 문제 등이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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