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동일본대지진 후 14년 만에 원전 신설 추진

해외

이데일리,

2025년 7월 19일, 오전 10:40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일본에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처음으로 원자력발전소 신규 건설을 추진한다.

일본 후쿠이현 미하마 원전.(사진=연합뉴스)


아사히신문은 간사이전력이 일본 후쿠이현에서 신규 원전 건설 검토 방침을 굳혔다고 19일 보도했다. 간사히전력은 이를 위해 후쿠이현 내 지방자치단체에 이 같은 계획을 설명할 방침이다.

일본에서 신규 원전 건설 계획이 구체화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에선 2009년 가동한 홋카이도 도마리 원전이 가동한 이후 동일본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신규 원전 건설이 중단됐다.

신규 원전 건설 부지론 간사이전력이 운영 중인 미하마 원전 부지가 거론된다. 간사이전력은 2010년에도 노후한 후쿠이 미하마 원전 1호기를 대체할 신규 원전 건설을 추진했으나 동일본대지진으로 이를 빅지화했다. 현재 미하마 원전에선 1~2호기는 폐로가 결정됐고 3호기만 가동하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관계자를 인용해 간사이전력이 미하마 원전 주변 지질·지형을 조사할 것이라면서도 원점에서 이를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에서 신규 원전 건설 움직임이 이는 건 기존 원전이 노후화하는 상황에서 전력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간사이전력만 해도 후쿠이현에서 운영 중이 원전 7기 중 5기가 가동을 시작한 지 40년이 넘은 노후 원전이다. 그러나 신규 원전 건설에는 20년가량이 소요돼 속도를 내야 한다. 모리 노조무 간사이전력 사장은 그간 원전 신·증설에 대해 “검토를 시작해야 할 시기가 왔다”고 밝혀 왔다. 반면 전력 수요는 데이터센터 증설 등으로 2023~2040년 10% 넘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상황 탓에 일본 정부도 원전에 우호적이다. 일본 정부는 연초 발표한 제7차 에너지기본계획에서 2023년 전력 공급원에서 8.5%였던 원전 비중을 2040년까지 20%로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간사이전력 고위관계자는 “지진 직후와 비교하면 탈탄소화에 대응하는 수단으로서 원자력의 가치를 인정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주변 환경이 변했다”고 아사히신문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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